[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간부전 환자에게 현재까지 통하는 최선의 치료 방법은 간이식 수술입니다. 그러나 이식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의 수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수술을 받는다 하더라도 비싼 치료비는 물론, 평생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며 지내야 합니다.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제가 나온다면 새로운 치료의 장을 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사망 질환 7위, 남성 사망 원인 4위를 기록하며 나날이 그 순위를 높여가고 있는 사망 유발 질환인 간질환, 이를 위한 새로운 치료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김현수
파미셀(005690) 대표는 최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간부전 줄기세포치료제는 앞으로 치료 대안이 없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게 될 것”이라며 “현재 임상1상 시험 중인 줄기세포치료제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간부전 줄기세포치료제 ‘리버셀그램(Livercellgram)’을 이르면 5년 내에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세계최초 줄기세포 치료제 성공 바탕.. 간질환치료 '도전장'
파미셀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세계 최초 줄기세포치료제로 불리는 ‘하티셀그램-AMI’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 치료제는 심근경색환자의 골수를 채취한 후 중간엽줄기세포를 약 4주간 분리, 배양한 후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방식으로 환자의 혈관을 통해 손상된 심장혈관에 직접 주입하는 제품으로 현재까지 150여명이 이 치료의 혜택을 받았다.
김현수 대표는 “최근 말기 간경변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줄기세포치료제를 직접 주입한 결과, 간 조직의 재생이 이뤄지는 결과를 얻게 됐다”며 “이는 간의 구조적 기능이 개선되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을 확인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파미셀은 환자에게서 유래한 중간엽줄기세포치료제를 분리·배양한 후 직접 주입해 6개월이 경과한 후 환자의 간 섬유화(간염으로 간 조직이 죽어서생긴 빈 공간을 섬유질이 딱딱하게 메우는 것)가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즉, 환자에게 이식된 줄기세포가 새로운 간 조직으로 재생돼 앞으로 간문맥항진증, 식도정맥류, 복수, 간성혼수, 간암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의 발생빈도를 낮추거나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 임상 결과 성공 가능성 엿보여
파미셀은 지난 1일 ‘성체줄기 세포 임상연구 심포지엄 2012’를 통해 그 동안 이 분야에 대한 환자 임상시험 결과를 외부에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상업화 임상 진행을 준비 중인 국내연구진과 미국 임상을 주도할 미국 유타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컬트 해지돈(Dr. Curt Hagedorn)주임 교수가 참여했다.
이날 공개된 환자 임상 결과의 한 사례를 보면, 간섬유화 수치가 46.3킬로파스칼(kPa)에서 19.9kPa로 절반 이하까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간이식 위험성, 줄기세포치료로 극복 가능"
김 대표는 올 하반기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가 최대 150억원까지 해외 임상 비용을 지원하는 선정하는 실용화 과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성이나 알코올성 간질환의 경우, 절제술 혹은 간이식이 유일한 방법인데 사체이식과 생체이식 둘 다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라며 “생체이식은 특히 수술 중 공여자나 수여자 모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줄기세포치료제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급성 간부전은 물론, 국내에 많은 B형 간염, 여기서 더 나아가 간암, 간경변증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환자들을 위한 치료 방법이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료 비용 최대 10분의1 수준으로도 가능"
김 대표는 “간질환은 공여자가 나타난다고 해도 치료비에 최소 1억원을 투자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줄기세포치료제를 통한 치료비는 그것의 10분의 1 수준이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앞으로 건강하게 사는 삶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현대화와 더불어 환자 수가 늘고 있는 간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파미셀은 학계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진 ‘간부전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결과를 한데 모으고, 상업화 임상을 위한 개발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김현수 파미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