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3일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중단 압력은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있다"며 "과학적 근거 없이 검역을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미국인은 3억5000명이고 15개국에서 이를 수입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 장관은 "세계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만 문제가 없다"며 "수입중단 압력은 우리나라만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세계 9번째의 무역대국으로 1조달러를 달성했다"며 "무역 의존도가 87%를 넘는데 과학적 근거없이 검역을 중단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업과 농촌 위해 열심히 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중 FTA는 국가 발전 차원에서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선진 농·어업으로 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마지막 꿈이 바로 선진농업이며 올해를 이를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서 장관은 "돈 주면 무조건 된다는 식은 안 된다"며 "우리 경작지는 1인당 1.4ha인 반면 미국은 186ha로 곡물 생산에 있어 경쟁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선진 농법을 개발해 양적 농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얘기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수출작물 20개 개발할 예정이다.
서 장관은 장관이 된 후 농민들이 농정에 대한 불신이 많다고 느끼고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매주 현장 방문을 결심했다.
그는 "그 결과 예전보다 신뢰가 회복되고 소통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간 농정을 정치적으로 풀었으나 앞으로는 경제적·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농민과 지자체·정부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 장관은 한식에 대한 천편 일률적인 잣대를 경계했다.
서 장관은 "현지화가 가능하게 대중성이 있으면서 고급화도 동시에 지향해야 한다"며 "일식이 세계화하는데 30년이 걸렸지만 우리는 5~10년 뒤면 일식을 따라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