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2분기 비포장길..역발상 투자 유효" (종합)

"美 QE3 기대..낙폭과대주 싸게 사라"

입력 : 2012-06-04 오전 11:12:40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유로존 재정위기가 다시 고조된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단기적인 하락세를 거스르긴 어렵지만 향후 각국 정책당국의 부양책이 기대된다며 지금은 오히려 역발상 투자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4일 오전 11시1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57% 내린 1787.34를 기록하고 있다.
개장 직후 1782.55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회복한 모양새다.
 
지난 거래일 미국 뉴욕증시는 모두 급락했다. 다우지수가 2.22% 떨어졌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도 각각 2.46%, 2.82% 하락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기대를 크게 하회했기 때문이다. 5월 미 비농업취업자는 시장예상치 158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 전월비 6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스페인 구제금융 지원 논란과 그리스 유로존 이탈 우려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믿었던 미 고용지표마저 기대를 저버리면서 글로벌 경기는 '시계제로' 상태에 놓였다.
 
코스피 급락은 당연한 수순이다. 증권가는 당분간 바닥권이 진행되겠지만 미국과 중국은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경제상황이 호전돼 유(U)자 형태의 완만한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월 코스피 저점은 1750선"이라며 "향후 그리스 2차 총선 결과 등 악재가 지속적으로 불거져 비포장길처럼 덜컹거릴 기간이 석달은 가겠지만 3분기부턴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투자분석팀장도 "경험적으로 주가가 10% 이상 빠지면 2개월 이상 걸려 바닥권을 형성한다"며 "당분간 더블유(W)자 모양의 바닥권 형성을 위한 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미국을 비롯한 각 정책당국의 추가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앞서 버냉키 미국 연준의장은 추가 금융완화조치와 관련, 물가가 2%선을 하회하거나 고용시장 악화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고용시장이 불안한 만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QE3) 실시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한다면 지금은 국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한국 증시의 가격이 장부 가치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분석도 주장에 무게를 더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월 그리스 총선 결과와 EU 재무장관 회의 등을 통해 정책공조가 예상되고 미국도 추가 양적완화를 위한 정책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지금은 역발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으로 한국 증시의 가치가 장부 가치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외부요인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지금은 기업의 장부가치를 보고 투자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IT, 자동차, 타이어, 정유 등이 그 대상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그리스발 유럽 금융불안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주가조정으로 가격부담이 낮아진 IT, 자동차, 타이어, 정유 등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낙폭과대주 가운데 화학, 조선, 기계주가 부각될 전망"이라며 "주도주는 자동차쪽이 역할을 굳힐 전망이나 전자 쪽은 당분간 관망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현재의 거래대금 축소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팀장은 "보통 증시가 진짜 바닥을 다지기 전엔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손바뀜이 늘어나는데 현재는 거래대금이 축소되는 분위기"라며 "패닉 셀링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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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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