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자사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LS산전이 영입한 것에 대해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규탄하고 나섰고, LS선전은 이에 대해 '자의적 해석에 불과하다`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 기술 불법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효성의 전직 임원 A씨에 대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측 관계자는 "A씨는 단순한 임원이 아닌 중공업 사업부문에 CTO 및 연구소장을 지낸 인물로 효성의 기술개발부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총괄적으로 관리했던 핵심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LS산전이 A씨 영입과정에 적극 개입한 정황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등 이번 사건은 공정경쟁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범죄행위"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LS산전은 기술 유출 주장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효성 측 주장을 일축했다.
LS산전은 4일 오전 효성 측이 배포한 ‘경찰, 수조원대 영업비밀 L사로 빼낸 효성 전 임원 구속영장 신청’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와 관련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엄중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LS산전은 "효성이 독보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HVDC 관련 기술은 국내에서 LS산전이 한전과 협력해 선도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LS산전은 "HVDC를 비롯한 관련 사항에 대한 소명을 충분히 했으며, 앞으로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협의 사실이 진실이 아님을 밝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S산전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 있고 아직도 확정도 되기 전에 언론 보도를 한 것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효성은 이번 사건으로 단기적으론 7000억원, 중장기적으론 수조 원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2년 HVDC의 국내 시장 규모 약 5000억원에 STATCOM의 국내 시장 규모 약 400억원과 경쟁사의 초고압변압기 및 차단기 사업 진출로 인한 매출 감소분을 기초로 추산할 경우 피해액이 약 70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효성 측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