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 "기준금리 동결 예상" 한 목소리..1년 연속 '동결'

공공요금 인상 따른 물가압력·경기회복세도 불투명

입력 : 2012-06-05 오전 11:07:38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년 연속 동결될 전망이다. 국내외 대다수의 경제·금융기관들이 우리나라의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
 
또 그리스, 스페인 등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재확산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국내경기의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결국, 대외내 불확실성과 여전히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사이에서 한국은행은 이번달에도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硏·금융기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물가 불안..'동결'
 
5일 뉴스토마토가 국내 경제연구소와 증권사 채권전문가 10명에게 6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10명 전원이 '동결'을 예상했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대신경제연구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신영증권, 토러스투자증권 등 10개 연구소와 증권사가 참여했다.
 
10명의 전문가들이 동결을 전망한 근거로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 ▲국내경기 회복세 불투명 ▲물가불안 지속 ▲선제적 대응 부담 등이다.
 
먼저 전문가들은 국내경기의 둔화세가 진정됐지만,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확산되면서 회복세로 이어지기 힘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리스의 긴축 정책을 지지했던 보수 정당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오는 17일로 예정된 총선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유럽 4대 경제강국인 스페인의 은행들에서 뱅크런(대량 자금인출 사태)이 발생하는 등 유로존 위기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지만, 공공요금 인상과 기저효과와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등 물가 불안이 여전한 점도 금리 동결에 힘을 실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주가가 폭락하는 등 유럽 상황이 안 좋고, 국내경기도 지표상으론 진정세가 둔화되는 조짐이지만 회복세로 간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5월 소비자물가가 2.5%로 부담이 덜하지만 안심을 할 수 없어 동결이 무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도 "최근에 유럽경제가 안 좋은데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도 부진하게 나온다"며 "소비자물가는 괜찮다고 하지만, 공공요금 인상과 기대인플레이션 심리 그리고 정부가 물가를 내린 측면을 고려할 때 여전히 불안요인이 많아 한은이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 대안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우리나라만 독자적으로 금리를 내리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워낙에 큰 상황에서 통화정책 당국이 정책을 내기 힘들어 보인다"며 "일부에선 기준금리 인하를 이야기하는데 우리경제의 여건과 금융시장 충격 등의 여건을 볼 때 단독으로 인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졍혜 신영증권 연구원도 "한은이 금리를 인하했다가 ECB나 FRB에서 정책을 발표해 시장이 안정되면 우리만 우스운 상황이 된다"며 "현재 금리 인하감은 높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다수 국제IB "한은, 연말까지 기준금리 동결할 것"
 
대다수 국제투자은행(IB)들 역시 한은이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완만한 글로벌 경기회복세에도 최근 프랑스와 그리스 선거 결과 등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약한 내수 회복세로 국내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판단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은 "유로존 불확실성으로 한은이 금리정상화를 시행하기는 이른데다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율 수준으로 물가위험도 상존하고 있다"며 "올해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BNP파리바와 씨티그룹도 "국내경기 회복세에 대한 한은의 신중한 평가에 주목하며 올해 금리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 JP모건은 "대내외 경제여건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한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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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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