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수입차 브랜드들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차 업체들은 외형성장에만 치중할 뿐 정비센터나 수리비 산정기준 등이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가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은 6일 수입차 7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정비센터 1개소당 차량등록 대수를 조사한 결과 메르세데스 벤츠가 3672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BMW(3306대), 폭스바겐 (2677대), 혼다 (2625대), 아우디 (2589대), 렉서스 (2519대), 토요타 (1794대) 순으로 나타났다.
정비센터에 차량등록 대수가 많을 경우 고장 및 사고수리를 받기 위한 예약 및 대기시간 등이 늘어나 소비자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
◇수입차 브랜드 시간당 공임 비교.
이와 함께 부품가격과 함께 수리비를 결정하는 시간당 공임 역시 메르세데스 벤츠가 6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토요타가 4만2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인 BMW 6만원, 아우디·폭스바겐 5만5000원, 렉서스 5만원, 혼다 4만4000원의 시간당 공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아직 국산차 견적프로그램(AOS)과 같이 신뢰성 있는 업계(보험 및 정비) 공동의 수리비 산정기준이 없다”면서 “객관적인 수리비 산정을 위해 한국 실정에 적합한 수입차 견적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각 브랜드별 주요 차종에 대해 공식딜러와 병행수입업체의 부품가격을 비교한 결과, 병행수입업체의 가격이 가장 저렴한 브랜드는 렉서스였다.
혼다의 경우 오히려 공식딜러 부품가격이 병행 수입업체보다 낮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수입차 업체의 전국적인 정비네트워크 구축, 수입차 업체 및 손해보험업계 공동의 글로벌 견적 프로그램 도입, 수입차 부품 병행수입 활성화를 통한 부품가격 인하 유도 등 대책 마련을 관련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수입차 신규 판매대수는 전달대비 9.7% 증가한 1만1709대로 역대 월간 판매량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올해 3월부터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수입차 브랜드는 쾌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