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유로존 재정 위기가 글로벌 실물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나라 증시의 거래대금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증권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 5월 한달 간 주식 거래대금은 98조5139억원으로 전달 99조원에 이어 두달 연속 100조원을 하회하게 됐다. 월간 주식 거래대금이 100조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10년 3월 이래로 처음이다.
개인들의 매매가 잦은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거래대금 25조원을 기록한 이후 한 번도 40조원을 하회하지 않았던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지난 4월과 5월, 두달 연속으로 40조원을 하회했던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증권사의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회사의 수익구조에서 위탁매매 부문의 수익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EU 탈퇴 가능성 및 스페인 구제 금융 등의 우려로 글로벌 증시 전체적으로 하락과정에서 국내 증시도 장기간 조정이 계속 됨에 따라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의 증시 참여 부진과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 순익에 부담을 주는 직접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기존의 시장 기대와 달리 경상이익 개선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위탁매매부문의 경쟁 심화로 수수료율도 하락하고 있어 증권사 입장에서는 2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향후 외형확대뿐만 아니라 개별 증권회사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수익원 확보가 필요하다”며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영업전략 수립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발 맞추어 전문가들은 수익구조가 다변화된 증권사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서영수 연구원은 “수익구조 다변화로 불황에도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는 증권사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이 개선돼야 수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브로커리지 중심의 회사 보다는 적절한 영업력 배분으로 현재 상황에서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는
한국금융지주(071050) 등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 이후 경기침체 국면에서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증권사들의 영업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반대로 금리는 인하기조를 보여 증권사의 채권운용손익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경기위축에 따른 시중금리 하락국면에서는 증권사들의 채권운용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