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7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의지 표출로 큰 폭의 급락세로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급등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약 2주만에 1.25달러 후반으로 올라왔고, 달러·엔 역시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79엔 초반을 회복했다.
이날 ECB 정례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1%로 6개월 연속 동결했으나, 은행권에 대한 1개월 만기 단기 자금공급을 최대한 연장하고, 3개월 만기 자금을 연말까지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또 드라기 ECB 총재는 시장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으며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경기부양 의지를 피력해 유로존 부채위기 우려를 완화시켰다.
미국의 베이지북에서는 대부분 지역경제가 완만하거나 보통 수준의 경기 확장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하며 경기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나, 기업들은 낙관론에 약간 경계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도 최근 지표에 비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고용이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휴일 동안 유로존 해법에 대한 기대와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기대로 미국 달러화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5월말 이후 1170원에 대한 지지력이 이어왔으나 오늘은 1170원 하향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환율 하락시 꾸준한 결제수요(달러매수)와 그리스 총선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추격 매도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오늘 환율은 국내증시와 장중 결제수요 강도에 주목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65~1175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밤사이 ECB발 안전자산 선호심리 완화와 글로벌증시 급등 그리고 달러화 약세를 반영하며 오늘 원·달러 환율 역시 큰 폭의 급락세로 출발할 것"이라면서도 "저가성 결제수요 등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가능성 등 여전한 대외불확실성이 추격매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다만, 오늘 밤 예정된 버냉키 연준의장의 정책공조 의지 피력 여부에 대한 기대심리로 환율은 1170원을 전후로 낙폭을 유지하며 유로화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66~117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