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5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현충일 휴장을 앞두고 쉬어가기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반등했다. 유로·달러는 1.25달러 회복에 나섰고, 77.6달러까지 하락했던 달러·엔 역시 개입 경계와 엔 과매수 부담 속에 반등하며 78엔대 초반을 회복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이 유로본드 도입이나 유럽 은행연합체 구성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보도를 전하며 유로존 부채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부각됐다.
익일 예정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화상회의에서는 스페인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 역시 정책 대응에 대한 기대를 부추겼다.
다만,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의 총선 이후 재정긴축 불이행과 구제금융지원 중단에 따른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33%에 달한다고 밝혔으나,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됐다.
한편, 미국의 고용 악화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 기대로 달러화가 조정 모드에 진입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미국 공장재수주 역시 시장의 예상치를 대폭 하회해 달러 약세 분위기를 지속시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180원 대에 진입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탄력은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며 "미국 달러화의 상승 탄력도 둔화된데다 레벨 부담감과 금융당국의 개입 경계 그리고 견조한 무역흑자 등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유로존 해법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G7 재무장관 화상회의와 7일 버냉키 의장의 연설 등 유로존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공조가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오늘 환율은 매수심리가 약화돼 하락 압력을 받겠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는 만큼 지지력을 이어가며 117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75~1182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글로벌경기 우려, 유로존 부채문제와 더불어 정책대응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가운데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일단 소강국면에 진입하며 환시 관망모드 돌입할 것"이라며 "오늘 G7 긴급회의와 다음날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예정된데다 현충일 퓨장을 앞둔 점은 포지션 플레이에 상당 부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유로화 반등과 유로존의 정책대응 기대 그리고 글로벌 달러 강세 조정 등을 반영해 전일의 상승폭을 되돌리며 1170원대 회복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다음날 휴장과 대외 이벤트를 앞둔 부담속에 1170원대 중후반 중심의 좁은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74~1182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