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기업들이 최근 미매각 회사채 물량에 대해 강도 높은 금리조정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자기등급대비 높은 금리수준을 내세우며 회사채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남아도는 미매각 회사채를 털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번주 LG실트론과 동양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이 자기등금대비 높은 금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특히 해운이나 조선, 건설 등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산업에 속한 기업들 위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등급대비 업종 특성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BBB(안정적)를 받은
동부건설(005960)은 7일 500억원 규모 1년만기 회사채를 8.90%에 발행했다. 오는 7월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을 위한 것이다.
7일 현재 시가평가표상 1년만기 BBB급 금리는 5.83%로 차이가 무려 300bp(1bp=0.01%)에 달한다.
각각 3년 만기 1500억원, 5년만기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한진해운(117930)(A-)의 경우도 평가표상 금리는 4.38%, 5.19%. 하지만 발행금리는 5.25%, 5.90%로 각각 이보다 87bp, 71bp 높다.
강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업황 부진이나 실적 악화에 직면한 기업들은 수요예측에서 외면 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규모 물량이 미매각 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문제는 실적”이라며 “이를 통해 실적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