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올들어 고유가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항공주가 하반기부터 이익개선이 시작되면서 재조명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하반기부터 원화 강세와 유가 회복세를 토대로 이익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등으로 항공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화물 수요는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항공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유럽의 정치적인 불안이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간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마저 악화된 경제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달 그리스의 총선 이후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원화는 강세를 보이고, 유가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유류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하반기부터는 각 항공사가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성수기를 맞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여객수요가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강 연구원은 "장거리 노선의 경우는 부진하지만 여전히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노선의 강한 여객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인구 13억의 중국과 7억의 동남아시아, 2억의 일본이 고객 기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강력한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던 유가는 하향 안정화 중"이라며 "환율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판단돼 항공업종의 이익은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올해 내국인 출국수요는 호황기였던 지난 2007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원가부담 축소에 따른 이익 회복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심 연구원은 "종목별로 보면 2분기에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대한항공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며, 아시아나항공은 흑자폭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