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싸고 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한국전력이 전기위원회에 제출한 13.1% 전기요금 인상안은 부결됐으나 요금 인상 자체는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11일 유진투자증권은 적어도 4~5% 가량의 요금 인상을 예상하며 그 효과로
한국전력(015760)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에서는 만성적인 전력수급난이 장기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 탄력을 주리라는 기대감도 있다.
실제로 전기요금 인상이 거론되던 지난 5월 초 태양광과 LED 조명 등의 주가가 반짝 상승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 사업이 원자력 등 값싼 전력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이른데다가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생산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
OCI(010060)처럼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기업의 경우 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30%에 달한다"며 "잉곳이나 웨이퍼 생산도 마찬가지여서 생산차질로 매출이 떨어지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년의 연구 개발을 거쳐야 상용화되는 대체 에너지와 전기요금은 큰 관련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4~5% 정도의 전기요금 인상은 예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조치"라며 "당장 절전형 제품이나 대안 에너지 관련주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높아지는 에너지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대안 에너지의 현실화를 조금 앞당길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석 연구원은 "스마트 그리드 등이 상용화되면 태양광의 전력생산단가가 석탄이나 화력발전과 비슷해진다"며 "이는 경쟁력을 좀 더 빨리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