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세종기지에 이은 우리나라 제2 남극기지 '장보고기지' 건설을 세계가 인정하면서 기지 건설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호주 호바트에서 개최중인 제35차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ATCM)에서 장보고기지의 포괄적환경영향평가서(CEE)가 33개 전 당사국의 지지로 채택됐다고 12일 밝혔다.
CEE는 남극조약 환경보호의정서에 의거해 남극환경에 사소하거나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남극 활동을 하려는 경우, 남극조약협의당사국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문서로, 본격적인 기지 건설에 앞서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항목이다.
국토부는 남극 기지 건설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CEE가 이번에 공식 채택됨에 따라 2014년 까지 장보고기지 완공을 목표로 하는 정부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1996년 남극대륙기지건설 계획 결정 이래, 지난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장보고기지 건설을 추진해 온 정부는 이번 CEE 획득으로 세종기지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남극을 본격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됐다.
장보고기지 건설 시공사인
현대건설(000720) 컨소시엄은 남극 로스해 테라노바만 케이프 뫼비우스 인근 4458㎡ 면적에 총 684억7900만원을 들여 본관동과 발전동 등을 2014년 3월 완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기지 구조물을 국내에서 미리 가조립한 후 연말쯤 현지 기지건설공사를 착수, 2단계에 걸친 모듈러 시공방법으로 기지 건설을 시행한다.
이에 앞서 8월1일부터 5일까지는 기지 건설착수 전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남극장보고과학기지 건설 특별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호주, 인도, 이탈리아 등 10개국 당사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하며 친환경적으로 기지를 건설하려는 우리나라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번 CEE획득은 국제사회에서 기지 건설 동의를 얻었다는 의미를 넘어 우리나라 건설기술력이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장보고기지 건립이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세종기지에서 한계가 있었던 남극대륙의 빙하연구와 기후변화, 우주과학, 남극지형·지도에 대한 연구 등의 심도있는 연구가 가능해졌다.
국토부 관게자는 "앞으로 장보고기지가 완공되면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역량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남극에서의 잠재적 자원 부존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