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환경운동가 지율 스님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책 '운명'의 일부 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문 고문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율 스님은 "문 의원이 펴낸 책 '운명'에 잘못된 내용이 기술됐으니 책 내용을 정정하고 사과문을 개재하라"며 출판물에 대한 사실보도 요청 및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지율 스님은 "문 고문의 책 중 '천성산터널 문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과정 중 노선재검토를 공약했던 사안'이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노 전 대통령은) 기존 노선을 백지화하고 대안 노선을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책에서 '천성산터널 재검토위원회가 어렵게 결론을 내렸으나 반대쪽이 승복하지 않았다'고 쓰였는데, 여기에는 가장 중요한 논리가 빠져 있다. 직접적인 이해관계자가 아닌, 당시 정치적으로 동지관계였던 시민단체와 꾸린 협의체에 대해 그 결과를 승복하지 않았다고 하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또 '천성산 터널은 정부 출범 때부터 단식을 하며 반대 운동을 이끌었던 지율 스님이 종정스님의 지시나 종단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고 기록한데 대해 "천성산 문제는 불교계만의 사안이 아니었다. 10여개 단체가 '천성산대책위'를 꾸렸다.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바라보고 불교계 사안으로 만든 것은 참여정부"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7년이나 경과한 사건에 대해 원고의 법명을 거론하며 '지율 스님이 종정 스님의 지시나 종단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잘못 기술하고 있다"면서 "그 진위와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율 스님은 아울러 "문 고문의 정치적 행보 속에서 왜곡 된 채 숨 죽여 있는 문 고문의 기록은 마땅히 삭제되어야 하며 허위사실과 관련해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와 그에 준하는 보상을 해야 한다"며 2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