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주력업체 상당수 워크아웃..'업계가 고사 직전'

평균기성액 34.3% 감소..사업구조 편중으로 경기변동 리스크 취약

입력 : 2012-06-13 오후 3:21:16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주택주력업체 상위그룹에 속해있는 업체 상당수가 워크아웃 또는 기업회생절차의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고사 위기에 처했다.
 
13일 대한건설협회가 조사한 종합건설사 주력공사 분야별 특징 자료에 따르면 국내 종합건설사의 토목, 건축사업 비중은 38대 62로 건축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택공사 주력업체는 토목과 건축사업 비중이 10대 90으로 건축공사 의존도가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회사당 평균기성액은 2006년 184억4000만원에서 2010년 121억1000만원으로 34.3%가 감소했다.
 
주택주력업체 상위그룹에 속해있는 업체 상당수는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 등 구조조정에 돌입함에 따라 2010년에는 기성액이 급감해 업체당 기성액이 전체건설업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주택경기 침체가 심각한 수준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세부공종별로는 건축공종 중 주택이 94% 가량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토목공종에서는 주택건설공사의 부대공사로 볼 수 있는 기타토목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협회는 주택에 극도로 편향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들 업체들의 주요 경영지표를 살펴보면, 사업토지 확보 등 선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고, 지급이자를 비롯한 영업 외 비용이 커서 매출액영업이익률에 비해 순이익률은 낮은 특징이 있다. 또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지표가 급속히 악화되는 등 경기변동 리스크에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공공사 주력업체는 토목과 건축사업 비중이 65대 35로 토목공사 의존도가 높았다. 2009년 경기부양 차원의 정부재정투자 확대에 힘입어 한 회사당 평균기성액이 2006년 36억5000만원에서 2010년 58억8000만원으로 무려 61.1% 증가했다.
 
세부공종별 사업구조를 보면 건축공종에서는 주택과 관공서, 학교물량이 각 30% 수준으로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토목공종은 도로와 교량공종이 35%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으며, 농지정리와 관개수로 등 기타토목 20%, 토지조성과 상하수도 15%, 조경공사 10% 내외의 공사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들 공공공사 주력업체는 유동·부채비율 등 안정성지표가 우량해 기업 안정성면에서 장점이 있으나 매출액순이익률과 이자보상배율 하락, 매출액대비 금융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 추이를 보이고 있다.
 
협회는 정부 재정투자 의존도가 높고 자체적인 수요창출 능력이 취약해 기업 성장성면에서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면에서는 공공공사 위주의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이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자체적인 수요창출 능력이 없어 기업의 성장 등 발전성에 한계가 있다는 것.
 
또 주택주력업체는 자체적인 수요창출 능력이 있어 성장성면에서 강점이 있지만 경기변동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비우호적 시장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대응이 쉽지 않은 약점이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균형적인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이 최선이나 다방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가 사실상 비현실적"이라며 "강점이 있는 분야에 주력하되 시장상황에 대한 세밀한 분석 및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약점을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도 금융위기 이후 고사직전인 건설업체 회생을 위해 전체 공사물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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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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