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하반기 주도주 위상 '흔들'

입력 : 2012-06-13 오후 3:26:12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올 상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자동차 업종이 하반기엔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엔화도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일본차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업종이 하반기에 선진국 시장의 수요위축과 엔화약세의 이중고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소비가 위축되면서 자동차 수출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5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6만9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해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국내 자동차 판매 악화는 최근 수출이 둔화 조짐을 보이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5월 국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3.0% 증가했지만, 4월(4.1%)과 비교해서는 수출증가율이 1.1%포인트 감소했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주최한 ‘2012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서도 선진국 수요 둔화로 자동차 분야의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반기에도 유럽의 소비 침체가 한동안 지속되는 상황에서 업체 간 경쟁 심화로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엔화가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일본차와의 판매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중앙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본 경제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은 현재의 엔화강세를 감당하기 벅차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향후 엔화가 약세로 전환하는 속도는 유럽 문제의 해결 양상과 일본 통화당국의 국채매입 강도 등에 따라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자동차 주식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박 팀장은 "한국 자동차 섹터가 상반기 주도주 위치를 차지했고, 하반기 기업이익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자동차 비중을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 고용과 판매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엔화마저 약세로 선회할 경우 자동차 주식이 상반기처럼 시장을 주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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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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