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하반기 해외사업 본격 시동

수익성 개선 및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적극 육성

입력 : 2012-06-14 오후 4:35:4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해 '수출'을 화두로 삼은 식품업계가 하반기에는 해외사업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한류열풍으로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무대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해외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의 여파와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가격인하 정책 등이 맞물려 해외사업에 온전히 힘을 쏟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상반기에는 직접적인 제품 수출보다는 세계 각국에서 열린 해외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제품을 알리고 수출선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진출에 앞서 수출 분위기를 조성하느라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힘들었다.
 
이에 업계는 올 하반기에 해외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업의 신 성장 동력 사업으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097950)은 그 동안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던 바이오 분야와 뚜레쥬르, 비비고 등 프랜차이즈 사업을 집중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총 4억 달러를 투자한 중국 심양공장은 현재 시험생산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다음달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다.
 
이 공장에서는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10만톤과 쓰레오닌 5만톤, 식품조미소재인 핵산 3000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심양공장을 통해 라이신 등 사료용 아미노산의 시장 지배력 강화는 물론 핵산의 확고한 글로벌 1위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핵산은 중국 심양공장 완공을 시작으로 전 세계 핵산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겨냥, 중국 식품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지속 증가하는 핵산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미국 아이오와에 총 3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라이신 1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그린바이오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내년 아이오와 공장이 완공되면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뚜레쥬르와 비비고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해외 매장 확대에 주력한다.
 
현재 미국 17개, 중국 11개, 베트남 15개, 필리핀 2개, 인도네시아 2개 등 총 47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인 뚜레쥬르는 오는 9월까지 미국 3개, 5개, 베트남 5개, 필리핀 3개, 인도네시아 3개 등 총 19개 매장을 새로 오픈한다.
 
싱가포르 2개, 중국 1개, 미국 2개 등 총 5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비비고는 일본, 영국에 진출해 7개 매장을 더 오픈하고, 빕스는 중국에 첫 해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지난 3월 글로벌 100호점을 돌파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올 하반기에만 70여개의 해외 매장을 새로 열 예정이다.
 
현재 88개의 매장이 있는 중국 시장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적극적인 해외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홍초로 일본 시장에서 대박을 친 대상(001680)은 세계시장으로 무대를 넓힌다.
 
다음 달 태국에서는 홈쇼핑 채널과 온라인상에서 홍초를 출시하고, 이란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로컬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점차 수출범위를 중동과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8월에는 영국 내 27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사 테스코(TESCO)의 주요 거점 매장에 홍초 석류, 와사비, 자른미역 등 청정원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게 된다.
 
또 미국 유기농 식품 전문업체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홀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에도 하반기 입점이 유력시 되고 있다.
 
중국에 조미김을 수출하는 사조그룹은 올 하반기 수출에 집중해 전년 대비 60% 신장한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해표식용유, 순창궁 고추장, 사조참치, 대림선 만두 등 수출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월에는 일본 식자재 유통전문기업인 하나마사와 사조 로하이 캔햄 공급 및 제품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일본 내 하나마사 유통매장(50여개)에 캔햄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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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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