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그리스 선거 앞둔 '불안감'..1850선 후퇴(마감)

입력 : 2012-06-15 오후 3:40:39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가 사흘만에 하락해 1850선에 머무르며 한 주를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는 지난 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웃돌고 1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는 등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강한 흐름을 보였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 하반기까지 하루 산유량 한도를 동결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양대지수는 짙은 관망세를 이어가며 그리스 정국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는 17일로 다가온 그리스 2차 총선을 앞두고 불안감이 증대되면서 외국인이 장 내내 거센 매도세를 보였고, 장 막판들어 개인도 매도 전환하면서 지수는 전날 회복한 1870선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3%대로 하락하면서 시장 전체를 억누르는 모습을 보였다"며 "무엇보다 이번 주말로 다가온 그리스 문제가 가장 큰 만큼 이후 관망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외인·개인 vs.PR·기관 줄다리기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32포인트(0.71%) 내린 1858.1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431억원, 997억원 매도한 반면, 기관이 2293억원 순매수했다.
 
장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던 프로그램 매매는 장중반 매수 전환하면서 물량을 크게 늘렸다. 차익거래 2010억원, 비차익거래 1914억원 등 총 392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1498계약, 1497계약 매수한 반면 기관이 1945계약 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엇갈렸다. 전기·전자(-2.88%), 의료정밀(-1.73%), 음식료품(-1.29%), 보험(-1.25%), 제조업(-1.09%) 등이 하락세가 짙었다. 반대로 건설업(0.77%), 의약품(0.74%), 운수창고(0.62%), 비금속광물(0.6%), 섬유·의복(0.44%)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오리온(001800)이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4% 이상 하락해 황제주 등극을 앞두고 약한 흐름을 보였다.
 
무엇보다 시가총액 대장주의 부진이 지수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부터 매도 상위에 외국계 증권사가 일제히 이름을 올리면서 3%대 중반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삼성테크윈(012450), 제일모직(001300)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IT주가 약세를 보였다. 한편, 전날 오후 삼성전자 충남 아산시 생산라인에서 11분간 발생한 정전 사고는 이날 모두 복구될 것으로 알려져 이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산업(012630)이 외국인 러브콜에 4%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대림산업(000210),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계룡건설(013580) 등 건설주가 오후들어 바짝 힘을 내면서 견조한 흐름으로 장을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로 정유주가 반색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3%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S-Oil(010950), SK(003600), S-Oil(010950) 등 2~3% 내외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5개의 상한가를 포함해 338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 종목을 비롯해 485개 종목이 내렸다. 110개 종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하루만에 하락..470선 내줘
  
코스닥지수는 전강후약의 흐름을 나타내며 전날보다 4.28포인트(0.91%) 내린 467.75에 장을 마쳤다.
 
매매주체는 일제히 매도세를 보이면서 지수는 낙폭을 더했다. 외국인이 35억원, 기관 17억원, 개인이 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컴퓨터서비스(-2.51%), 정보기기(-2.34%), 디지털콘텐츠(-2.33%), 반도체(-1.89%) 등을 중심으로 내렸다. 반면, 통신서비스(1%), 일반전기전자(0.51%), 기타제조(0.4%), 음식료·담배(0.28%) 등이 올랐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는 네오위즈게임즈(095660)가 1인칭 슈팅게임(FPS)인 '크로스파이어'를 놓고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와 분쟁 조짐을 보이면서 12% 넘게 급락했다. 스마트게이트사는 네오위즈게임즈가 크로스파이어 국내 서비스를 종료하자 중국에서 현지 퍼블리셔와 직접 계약을 맺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네오위즈인터넷(104200), 네오위즈(042420) 등도 동반 급락했다.
 
반면, 태광(023160)은 피델리티 펀드의 주식 추가 매수에 6% 이상 뛰어올랐고, 컴투스(078340)는 개인 매수에 4%대 상승폭을 보이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워 여드레째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12주년을 맞이한 이날 가스관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스틸플라워(087220), 화성(039610), 대동스틸(048470)이 동반 강세를 보였고, 거래소에 상장된 동양철관(008970)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하이스틸(071090), 세아제강(003030) 등도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9개 종목을 포함해 27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종목을 비롯해 651개 종목이 하락했다. 93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내린 1165.6원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보다 0.9포인트 하락한 248.9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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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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