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무선충전 기술, 삼성보다 한수 위"

"공진방식 효율 70%..인체 유해성 기준 미흡"

입력 : 2012-06-17 오후 2:17:47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전자(066570)가 '옵티머스 LTE2'에 적용한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방식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자기유도방식은 충전패드 내부 코일이 주변에 자기장을 만들어 충전패드 위 휴대폰에 유도전류를 흘려주면 배터리가 충전된다. 주파수가 일치해야 충전이 이뤄지기 때문에 휴대전화와 패드의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가 채택한 공진방식은 패드와 스마트폰이 자기유도방식보다 먼 거리에 있어도 충전이 가능하지만,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최제욱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 부장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자기유도방식의 충전 효율은 기존 케이블을 이용한 충전방식 대비 약 90% 수준"이라며 "이에 반해 공진방식은 아직 70% 수준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진방식의 기술협의체인 'A4WP'를 구성하며 관련 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삼성전자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공진방식의 경우 국제표준 규격이 없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 부장은 "공진방식은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 등에 대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라며 "공진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경쟁사에서도 제품 출시를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공진방식은 충전효율 등 기술 완성도가 높아지면 고속버스와 공공장소에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LG전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LG전자는 자기유도방식과 공진방식 기술을 모두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공진방식의 경우 충전시간과 안정성 문제가 선결돼야만 상용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당분간 자기유도방식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 부장은 "자기유도방식 유선충전은 옵티머스 LTE2를 기준으로 했을 때 기존 케이블충전보다 1시간 정도 더 소요된다"며 "올해 안에 충전시간을 더욱 단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존과 최근 국내에서 무선충전 장치를 출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무선충전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관계자는 "무선충전은 효율성과 호환성이 관건"이라며 "앞선 무선충전기술로 전 세계 고객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표준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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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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