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 기자] 앵커 : 그리스 2차 총선에서 긴축정책 이행을 약속했던 신민당이 득표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단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아졌는데요. 그러나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합니다. 특히 이번주 잇따라 열리게 될 국제회의가 유럽 문제 해결에 어떤 실마리를 던져줄지 주목됩니다. 아울러 대외변수에 취약한 한국경제의 대응상황도 점검해봅니다. 이상원 기자 나왔습니다.
기자 : 네. 유럽과 세계경제의 운명이 달린 이번 주, 다행히 출발은 양호합니다. 17일 그리스 2차 총선 결과 긴축이행을 약속했던 신민주당이 30%가 넘는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회당과의 연립정부를 구성할 경우 의회 과반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된겁니다.
앵커 : 그럼 유로존 위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 그렇진 않습니다. 불확실성의 해소 여부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우선 1당으로 올라선 그리스 신민당이 연정에 성공하는가 여부부터 불확실합니다. 신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경쟁관계에 있던 시리자를 제외한 나머지 정당과 연정구성을 해야하는데, 그동안 신민당과 경쟁관계에 있던 사회당이 쉽게 공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연정에 성공하더라도 그리스 내에 확산된 긴축 반대여론이 부담입니다. 긴축합의 파기를 주장하는 시리자가 과거 미미한 지지율을 극복하고 이번 선거에서 제2당으로 올라선 것은 그만큼 그리스 국내에 긴축합의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신민당 역시 이런 여론을 고려해 선거기간 중 EU와의 긴축합의에 대한 재협상에 나설 것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이번 주, G20 정상들이 모이는데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이 나올까요?
기자 : 네 G20 정상들은 18일과 19일 이틀 간 멕시코에서 정상회의를 엽니다. 그리스 문제를 포함해 유로존 위기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유럽 국가의 비중이 적은 G20정상회의 보다는 21일부터 열리는 EU 재무장관회의가 그리스 문제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막기 위해 긴축조건을 완화해줄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독일 등은 긴축조건에 대한 재협상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 주목됩니다.
앵커 : 국내로 눈을 좀 돌려볼까요. 이번 그리스 총선결과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특성상 유럽위기에 대한 반응도 즉각적이고 민감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그리스 신민당의 승리로 선거가 마무리 되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폭풍'은 피하게 됐지만, 이어지는 위기요인을 모니터링하면서 신속하고 신중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정부는 그리스 선거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국내 및 국제금융당국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G20 정상회의 수행차 멕시코를 방문중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당국과의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상시점검체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제윤 재정부 1차관은 오늘 오전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유럽 재정위기를 둘러싼 최악의 상황은 넘긴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굵직한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도 그리스 선거결과가 긴축프로그램의 이행약속에 긍정적인 메시지와 함께 그리스 내 긴축정책 반대움직임을 동시에 보여줬다며, 위기요인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