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농협금융지주 2대 회장에 예상 밖의 인물인 신동규 전 은행연합회 회장이 내정됐다. 신 내정자 역시 대표적인 MB인사로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농협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9일 신동규 전 은행연합회 회장을 회장후보로 추천했다. 전날부터 계속된 마라톤 회의 끝에 나온 결정이다.
당초 회장 후보자에는 이철휘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과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신 내정자는 경남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웨일즈대에서 금융경제학 석사를, 경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증권발행과장, 자본시장과장을 거쳐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냈다.
2003~2006년 수출입은행장을 거쳐 지난해 11월까지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아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농협 관계자는 "신 내정자가 정부출자 문제 등 현안들을 해결할 강력한 추진력과 노조와의 협력을 이끌어 낼 원만한 인간관계를 겸비하고 있다"며 "특히 농협금융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농협 노조 측은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노조 측은 "신 내정자는 재무부에 재직할 당시 별명이 '청와대 돌쇠'였을 정도로 정부에서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하는 사람"이라며 "금융권사용자협의회 회장이었을 당시에도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갔었다"고 전했다.
노조는 또 "향후 출근저지운동과 더불어 민주당, 금융노조, 한국노총 등과 연대해 회장 선임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