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검찰이 솔로몬·미래·한국·한주저축은행 등 2차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대주주들을 모두 재판에 넘겼다.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은 20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김임순 한주저축은행 대표,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 등 저축은행 대주주 4명을 횡령·배임 등 혐의로 모두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미래저축은행 경영기획본부장인 문모씨를 비롯한 4개 저축은행 임직원과 솔로몬저축은행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2억원을 수수한 남모씨 등 8명도 구속 기소하거나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임 회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김 회장으로부터 금감원 검사 무마 등 명목으로 현금 14억원과 시가 3억6000만원 상당의 금괴 6개, 시가 3억원을 호가하는 도상봉 화백의 ‘라일락’ 등 그림 2점을 포함해 20억원 가량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 회장은 또 김 회장과의 상호대출을 통해 퇴출위기를 모면하기로 결심하고 300억원을 불법대출해주고, 본점 사옥 등 인테리어 비용 등을 과다계상 하거나 대출 모집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처럼 꾸미는 방법 등으로 2005년부터 2012년 3월까지 저축은행 자금 195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김 회장이 아산시에 위치한 아름다운CC 골프장 설립을 위해 충분한 담보 없이 25개 차주 명의로 3800억원을 불법대출하고 이 중 1689억원을 회수하지 못한 혐의를 밝혀냈다.
김 회장은 또 저축은행 소유 주식과 법인자금, 미술품 등을 이용해 571억여원을 횡령하고 142억원을 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김 회장이 영업정지 직전에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한 것도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윤 회장은 대한전선과 관련, 500억원을 부실 대출해주고 대주주인 대한전선에 1175억원을 대출하는 등 대주주 자기 대출을 금지한 상호저축은행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회장은 또 금융위원회 재산실사에 대비, 시세조종을 통해 진흥저축은행 주식으로 353억4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회장은 이와 함께 아내의 고문료 명목으로 10억8000만원을 횡령하고 벤츠 사용대금, 호화빌라 구입 자금 등 명목으로 44억8000만원을 챙겨 회사에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결과 김 대표는 위조, 허위 감정평가서를 이용해 226억원 상당을 부실대출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밖에도 합계 141억4000만원의 한도 초과 대출, 180억원 상당의 고객예금을 횡령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이날 수사결과발표에서 재판에 넘겨진 저축은행 대주주들이 숨기고 있던 재산 등 약 6495억6500만원을 확보해 예금보험공사에 통보하거나 환수조치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이어 “불법자금의 사용처를 철저히 추적해 정관계 로비의혹 등의 범죄를 척결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책임재산과 은닉재산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함으로써 피해 서민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