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오는 25일 국내 출시가 확정된 삼성 갤럭시S3가 예상치 못한 암초에 걸렸다.
최근 해외에서 발생한 '갤럭시S3' 발화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삼성의 해명이 늦어지고 있다.
이번 발화사건에 대해 자작극이냐 제조결함이냐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만 일고 있을 뿐 정작 삼성은 입을 다물고 있어 의구심이 더 커지고 있다.
◇ 입 단속 연연하다 더 큰 화 부를라
과거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국내에서 보상을 노린 이용자가 스마트폰 폭발을 조작하기 위해 전자레인지에서 제품을 가열한 사건이 있었다.
경찰수사후 자작극으로 밝혀지자 삼성은 적극적인 강경대응을 보였고 해당이용자는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이와 반대의 경우에는 삼성 입장이 달라졌다.
갤럭시S2 배터리가 폭발해 중학생이 손과 엉덩이에 화상을 입었던 지난 3월 광주에서의 사건으로 배터리 제조상의 문제가 부각되자 원인규명에 나서겠다는 삼성은 여태껏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스마트폰이 발화할때는 보통 접지부분이 쇼트가 나서 타거나 배터리 자체가 과열되서 발생하는데 이번 갤럭시S3 발화사건은 사고 사진으로 볼때 제조사의 설계 잘못일 가능성과 소비자의 과실일 가능성이 모두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현지에서 제품을 수거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원인을 파악하면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만 입장을 표명했고 이후 별다른 언급이 없는 상태다.
◇ 통신사 '갤럭시 노트 좀 더 팝시다'
당초 갤럭시S3가 공개되는 미디어데이는 19일로 잡혔었다. 하지만 삼성은 행사 날짜를 뒤로 미뤘다.
일정이 미뤄진 것은 갤럭시S3의 공급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갤럭시 노트의 인기가 워낙 커서 통신사들이 LT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갤럭시 노트를 대량 방출할 필요가 있었던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삼성 입장에서도 갤럭시 노트가 LTE 폰 시장을 독식하고 있고 경쟁사 최신 스마트폰 가격하락까지 부추기는 효자노릇을 하는데 갤럭시S3를 조기 출시해 이런 흐름을 깰 이유는 없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삼성은 갤럭시S3의 구체적인 가격도 아직 내놓고 있지 않다.
SK텔레콤(017670)의 갤럭시S3 3G 16GB 모델 값이 90만4000원으로 공개됐을뿐 나머지 모델은 가격도 스펙도 발표된 바 없다.
◇ 갤럭시S3 '하늘의 별따기'..색상결함에 이어 부품부족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한 갤럭시S3 페블 블루 모델은 알려진 대로 배터리 커버 색상 결함으로 부품이 폐기되는 등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핵심부품 부족도 큰 문제다.
갤럭시S3는 물량 부족으로 전 세계 휴대폰 제조사들의 애를 태운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프로세서로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에 쓸 초도 물량은 충분하다고 누차 강조했지만 예상은 빗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