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삼성電 4%대 추락..1820선 후퇴(마감)

입력 : 2012-06-25 오후 3:59:15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25일 코스피지수는 아시아 주요증시가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유럽 4개국 정상회담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 중국의 경기 둔화에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실적 우려까지 겹치면서 1820선까지 주저앉았다.
 
특히 외국인이 9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매도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고, 프로그램 매물도 압박으로 작용하며 장중 1810선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개인만이 '사자'로 일관했고 기관이 매수로 전환해 힘을 더해가면서 1820선 중반은 지켜낼 수 있었다.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의 부진에서 찾는 분위기다. 최성제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사상 최대 실적일 것이란 기대감과 다르게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와 전세계적으로 TV와 PC 등 수요 예상치가 감소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나타났다"고 판단했다.
 
◇코스피, 外人·PR 매물 부담..1%대 곤두박질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2.01포인트(1.19%) 떨어진 1825.38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496억원, 139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장 내내 '팔자'를 보이며 총 5060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2695억원 매도, 비차익거래 364억원 매수로 총 233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977계약, 2981계약 순매도한 반면 기관만이 3433계약 순매수했다.
 
대다수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전자(-3.75%), 건설업(-1.6%), 유통업(-1.55%), 중권(-1.03%), 은행(-0.98%) 등이 약세를 주도했다. 반면, 전기가스업(1.15%), 의료정밀(0.88%), 종이·목재(0.84%) 등은 올랐다.
 
장 초반부터 하락 출발한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4% 넘게 하락해 4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2분기 실적 전망치에 대한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수요에 대한 부담이 악재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우면서 4%대 낙폭을 보였다.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게 밀리며 하이마트(071840) 인수에 실패한 롯데쇼핑(023530)이 4% 가까이 급락했고, 롯데제과(004990), 롯데칠성(005300), 롯데손해보험(000400), 롯데미도파(004010) 등 롯데그룹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반면, 락앤락(115390)이 2분기에도 중국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4%대 강세를 나타냈고, 엔씨소프트(036570)도 신작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이 PC방 점유율 1위에 오르고 오는 30일 정식 출시를 확정했다는 소식에 강한 흐름을 보였다.
 
바닥 탈출 기대감에 화학주도 선전했다. 금호석유(011780), 한화케미칼(009830), LG화학(051910), SKC(011790) 등이 1~2%대 올라서며 동반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9개의 상한가를 포함해 307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4개 종목을 비롯해 497개 종목이 하락했다. 128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코스닥, 개인·기관 매수에도 소폭 하락
 
코스닥지수는 장중 강보합의 흐름을 보이다 소폭 하락하며 전거래일보다 0.75포인트(0.15%) 내린 484.44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2억원, 78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195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하락한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비금속(-1.63%), 기계·장비(-1.13%), 제약(-0.77%) 등이 약세를 주도했다. 반면 출판·매체복제(1.68%), 통신장비(1.47%), 의료·정밀기기(1.08%) 등은 올랐다.
 
시총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는 유진기업(023410)이 하이마트 우선협상자 선정에도 불구하고 9%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JCE(067000), 액토즈소프트(052790), 드래곤플라이(030350), 게임하이(041140). 소프트맥스(052190) 등 모바일 게임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5개 종목을 포함해 385개 종목이 올랐고, 1개 하한가를 비롯해 541개 종목이 하락했다. 91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9원 오른 1161.7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200지수선물 9월물은 전거래일보다 3.55포인트(1.45%) 하락한 241.4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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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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