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국내제약사 순수기술로 개발된 첫 백혈병치료제 ‘슈펙트’ 약가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 약이 과연 언제쯤 1차 치료제로 진입할 수 있을지에 환자와 가족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치료제값의 절반 수준이 이 약을 이용할 경우 치료비 부담이 큰 폭으로 줄게되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3상 임상이 진행 중인 ‘슈펙트’는 백혈병환자 1차 치료에서 내성이 발생한 환자에게 처방하는 2차 치료제로 오는 9월부터 본격 출시되며, 1차 치료제 진입은 3상 임상이 마무리돼야만 가능하다.
일양약품은 지난 25일 백혈병치료제 ‘슈펙트’(라도티닙) 800mg 1일 약값을 6만4000원으로, 1개월(4주) 약값은 179만2000원으로 정부와 약가협상을 마쳤다고 밝혔다.
항암제의 경우 본인 부담금이 5%이기 때문에 ‘슈펙트’ 복용 환자는 1개월 약값 179만여원 중 8만9600원만 부담하면 된다
이 가격은 현재 처방되고 있는 백혈병치료제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글리벡(17만8769원)’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에는 ‘글리벡’, ‘타시그나’, ‘스프라이셀’ 등 3종류의 백혈병치료제가 처방되고 있는데, 모두 다국적제약사들의 1차 약물들이다.
하지만, 2차 치료제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슈펙트'가 과연 언제 글로벌 3상 임상을 마치고, 1차 치료제로 진입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봉호 일양약품 홍보팀장은 “현재 태국, 인도, 필리핀 등에서 글로벌 3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데,내년 하반기 쯤이면 완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현재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백혈병 치료제의 한달 약값이 최대 400만원에 달하는 등 GDP 대비 높은 약가 때문에 실제 처방이 어려울 정도"라며 "이런 상황에서 슈펙트가 출시되면 아시아시장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세계 백혈병치료제 시장은 약 50억달러 규모로, 전체 환자의 약 60%가 아시아인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