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이팔성
우리금융(053000)지주 회장은 26일 "우리금융이 민영화가 돼 성장할 수 있고, 글로벌 금융회사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어떤 형태의 민영화도 반대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회현동 본점에서 열린 '다문화가정 대학생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도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서 합병을 통한 민영화는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합병에 의해서든 다른 어떤 방안에 의해서든 민영화가 된다면 다른 산업보다 뒤 떨어진 금융산업이 한 걸음 더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방문한 노르디아뱅크의 민영화 사례를 들며 민영화 방법보다는 민영화의 성공 여부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회장은 "스웨덴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받은 노르디아뱅크는 자사주, 블록세일, 국내 합병 등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민영화가 안됐다"며 "나중엔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등 국경을 뛰어넘는 3개국의 은행과 합병해 민영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다른 나라의 사례를 들면서까지 든 것은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이루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이 공적자금을 받으면서 5년 내에 민영화를 해야 한다는 법이 신설됐고, 나중엔 그 법도 없어지는 등 우리금융은 12년간 민영화를 이루지 못했다"며 "세계에서 이 이상 오랜 기간 민영화를 이루지 못한 것은 우리금융이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105560)지주 외에 다른 금융회사들의 우리금융지주 인수 소식에 대해 이 회장은 "입찰 마감 시한이 다음달 27일이기 때문에 다른 금융회사가 갑자기 인수합병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다"며 "하지만, 현재 들리는 곳은 KB금융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를 앞두고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을 추가 인수하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와 저축은행 인수와는 관계가 없다"며 "우리금융의 체력이나 자금의 양을 고려해 저축은행 인수를 해서 우리금융의 기업가치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인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금융 전체의 사이즈에 비해 현재 가지고 있는 저축은행이 적다"며 "하나 더 인수해서 키워도 우리금융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인수와 관련해서는 "현재 아비바그룹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아비바그룹에서 빨리 정리하려고 해 우리도 그에 따라서 그쪽 파트너들과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