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최근의 약세장 속에서 연기금이 확실한 매수 세력으로 자리잡으며 증시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27일 연기금은 장 막판 54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지수 하락을 막는 등 '구원투수' 역할을 분명히 했다.
28일도 연기금은 3200억원에 이르는 순매수를 기록해 급등장의 일등 공신이 됐다.
연기금은 코스피지수가 1200선 이하로 하락한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동안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이 주식운용비율을 17%까지 늘리기로 계획을 잡으면서 전문가들은 현재 국민연금이 올해 앞으로 5조원의 주식매수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이 연일 매도세에 나서고 있는 등 주식시장에 매수세력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이는 분명 증시를 버티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불안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연기금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이라며 "연기금의 향후 매수세를 감안하면 연기금이 매수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구원투수 역할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의 매수가 일부 종목에 국한돼 있어 수혜가 일부 종목에 그친다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연기금이 증시 상승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우선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여 중저가주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박탈감이 무엇보다 큰 상황이다.
연기금이 지난 9월부터 순매수에 나선 자금 5조원 중 15%가 삼성전자 매수에 집중됐고 이 밖에도 포스코가 8%, 신한지주에 4% 등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10위권 내의 종목들을 순매수하는데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이 떄문에 이 같은 연기금의 한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일부 종목에 연기금의 매수가 집중되는 등 시장 논리가 아닌 이유로 연기금의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다 만약 연기금의 매수세가 주춤한다면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