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대형건설사들의 연이은 수주 낭보에 상반기 해외수주 가뭄이 6월 들어 다소 해소되는 모습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페트로라빅 프로젝트 등 몇몇 프로젝트의 낙찰자 선정과 계약이 지연되면서 불거진 불안감이 해소됐다는 평이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3개 프로젝트에 3조6000억원, 삼성엔지니어링이 2개 프로젝트 5조3000억원, GS건설과 대림산업까지 6월에만 총 12조원 가량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달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카자흐스탄 발하쉬 발전소(2.4조원), UAE 카본블랙 Delayed Coker(2.9조원)을 수주했다.
GS건설(006360)은 2조1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페트로라빅 3개 패키지(카본블랙, 폴리부텐, 동력 및 간접시설)을 수주했다.
현대건설(000720)은 6월 카타르 루싸일 고속도로(1.1조원), 베네수엘라 정유공장(1.5조원), 인도네시아 살룰라 지열발전(7611억원) 등 3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림산업(000210)도 8259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켐야 쥬베일합성고무 공장 프로젝트 수주를 달성했다.
(자료=각 사 공시, 대신증권리서치센터)
다만 예상을 밑도는 수주 금액은 치열한 가격 경쟁에 따른 저가 수주 결과물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강광숙 삼성증권 연구원은 "낮은 수주 금액은 한국업체간 경쟁심화에 따른 저가 수주의 결과"라며 "절대적으로 가격 경쟁력 우위에 있다고 간주됐던 석유화학플랜트에서 스페인업체가 대규모 수주를 한 점은 시장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발 금융위기가 건설사 주력시장인 중동에서의 수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단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의 우려는 여전하다. 해외건설협회 기준 6월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금액은 219억6256만1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6월말 기준 해외건설 계약액(하청 제외)은 지난 2010년 716억달러, 2011년 591억달러, 2012년 220억달러로 감소세에 있다.
특히 중소건설업체의 6월말 기준 진출 실적은 2010년 47억달러, 2011년 48억달러, 올해 현재 17억달러로 전년보다 35% 급감했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실장은 "중소사들은 해외에 나가고 싶어도 국내 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영업활동을 할 수 있을만한 체력이 있어야 하지만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또 "그나마 중소업체들이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주택수주 위주로 활동하던 것도 파이낸싱 문제 등으로 '올스톱' 되면서 추가 수주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외의 어려운 여건이 맞물여 있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