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왜 고속도로 주유소 기름 값은 더 비쌀까?'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라면 한번쯤 품어봤을 법한 의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주유소 사업자단체가 가격인하 범위를 정해놓고 회원사들이 이를 따르도록 압박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사)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이하 휴게시설협회)가 회원사 주유소들의 유류판매 최저가격을 설정해 사실상 가격을 담합토록 한 데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휴게시설협회는 지난 2006년 초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이 국도 등에 위치한 시중 주유소보다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6월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같은 해 8월부터 10월 말까지 회원사들이 전국 시중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의 ±0.3% 범위 내에서 유류를 판매하도록 했다.
회원사들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최저한도를 설정해 사실상 가격경쟁을 통한 기름값 인하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 것이다.
휴게시설협회는 또 이와 관련한 이행각서를 회원사들로부터 강제 징수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운영 서비스 평가에서 불이익을 주기로 하는 등 회원사들을 압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시정명령을 통해 주유소 간 가격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며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각 주유소의 유류판매가격 정보를 쉽게 비교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휴게시설협회의 지난해 총 매출은 1조4916억원으로 이중 주유소 매출은 전체의 70%가량인 1조724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