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해 상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증시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은 정치 테마주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제재강화 노력을 비웃듯 정치테마주는 최고 9배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연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테마주 '역시 제일 잘나가'
2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28일까지 지난해말 종가대비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920.15%의 상승세를 기록한
써니전자(004770)다.
써니전자는 대표이사가
안랩(053800)(이전 안철수연구소)의 기획이사로 재직했던 경력으로 인해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지난해말 397원이었던 이달들어 장중 1303.02% 오른 557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써니전자에 대해 다른 정치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펀더멘탈보다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가능성에 따라 변동폭을 키웠다는 점에서 이후 상승 가능성은 낮게 점치고 있다.
2위는 최근 일본 미와테크와 543억원 규모 원격검침인프라(AMI) 시스템·지능형 조명제어솔루션(ILS) 공급 계약을 체결한
로엔케이(006490)다.
지난 28일 현재 로엔케이는 3795원을 기록해 지난해말 종가 900원에서 321.67% 급등했다.
전 대표이사의 배임·횡령에다 주력인 시계사업부문등의 매출감소로 지난해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던 로엔케이는 경영진 교체에 따른 경영 리스크 해소와
LG유플러스(032640) 등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일본내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수주, 한국전력 AMI 구축사업의 수혜 등이 연이어 부각되며 호조를 보였다.
최근 최대주주의 이혼으로 지분변경 우려가 제기된
우리들생명과학(118000)도 유상증자와 문재인 테마의 영향으로 상반기에만 275,54%의 상승세를 달성했다.
◇'며느리도 몰라' 코스닥 이상급등 여전
코스닥 시장에서는 해외 바이오와의 개발장비 상담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진
지엠피(018290)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말 171원에 장을 마감했던 지엠피는 28일 1295원까지 치솟으며 상반기동안 657.31%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라미네이팅 기계와 필름 전문 생산업체 지엠피는 연초부터 3월까지는 26.32%의 상승세를 보이는데 그쳤지만 5월이후 급등하며 2분기 한때 9배가 넘게 뛰어올랐다.
회사측이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해외에서의 상담중이라며 특이사항이 없음을 밝혔지만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고도 이상급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변동장세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개인투자자들이 단순한 상승 기대감만으로 해당 종목에 편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경우는 외국인 매도세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막차를 타는 심정으로 추종매수에 나서 폭탄돌리기식의 급등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2012년 상반기 주가상승률 상위종목 추이>
<자료 = 한국거래소,에프엔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