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그룹 여신 1.3조

은행권 "채권 회수에 문제 없다"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도"

입력 : 2008-10-29 오후 6:14:15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C&그룹의 '워크아웃'설이 나돌며  29일 국내 시중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하자 채권 은행들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일단 은행들은 "채권 회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C&그룹이 추자 자금을 지원받지 못한 채 조만간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C&그룹의 금융업계 신용공여액은 모두 1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출은 은행권이 5072억원, 제2금융권이 348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방식 신용공여는 4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담보 1635억원, 신용 639억원 등 모두 2274억의 대출을 갖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C&중공업 1367억원(담보 1268억원), C&우방랜드 85억원(담보 110억원), C&구조조정 800억원(담보 250억원), 기타 22억원(담보 6억원) 순이다. 
 
이와 함께 농협은 1586억원의 여신을 보유하고 있고 C&중공업 선박선수보증 8323만달러를 제외한 여신은 400억원 가량이다.
 
외환은행의 경우 C&그룹 전 계열사의 신용공여액이 441억원이지만 부동산 담보 등 담보가액을 넘어서는 금액은 약 16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신한은행은 C&중공업 약 170억원, 신우조선 약 95억원, 진도에프엔 약 90억원 등 여신 439억원을 갖고 있지만 담보비율이 100%를 넘어서는 만큼 채권 회수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대구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211억원(담보 290억원)과 56억원의 여신을 제공했다.
 
국민은행은 약 24억원의 여신 중 20억원이 예금담보대출이며 PF 보증채무 210억원의 경우 사업장 분양이 98% 이상 완료돼 우발 채무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수협과 부산은행은 각각 33억원과 8억원의 여신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채권 은행들은 C&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C&그룹으로서는 2000억~3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추가로 자금이 공급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C&그룹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에 대해 검토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C&그룹이 획기적인 지원책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추가 자금 공급은 어려울 것"이라며 "일부 자산은 매각이 가능하겠지만 C&중공업이나 C&상선 등은 조선 경기가 좋지 않아 워크아웃 동의를 받지 못한 채 법정관리나 청산 등의 절차로 돌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은행주는 C&그룹 위기설에 따른 손실 우려로 대부분 하한가로 마감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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