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두산중공업은 800원(1.39%) 상승한 5만8300원으로 사흘째 오름세를 기록했다.
여름철 블랙 아웃 우려감에 따라 전력 공급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중국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7~8월 사우디 얀부3 프로젝트와 베트남 화력 발전 프로젝트 등 대형 수주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돼 수주와 실적도 뒷받침될 전망이다.
◇더워질수록 블랙아웃 위험 커져
지난해 9월15일 정전대란 이후 최근 전력예비율이 5%대로 떨어지자 블랙아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현재 보령 2호기, 삼천포 2호기 등 대규모 화력 발전소와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등 원자력발전소 등이 가동을 중지하고 예방 정비를 받고 있어 여름철 전력난 우려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정전대란 이후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2개월간 27% 상승했다"며 "향후 발전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절전은 임시방편일 뿐"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발전소 추가 건설, 노후설비 개보수 등을 통한 공급 능력 확충"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말 발표될 6차 전력 수급 기본계획은 기존 계획 대비 증강된 발전소 건설계획을 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수주도 '好好'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1702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1536억원) 보다 좋을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와 달리 사우디 라빅 발전플랜트를 비롯, 아랍에미리트, 신울진 3,4호기 등 국내외 원전 관련 매출이 빠르게 인식돼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주 모멘텀은 3분기부터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동헌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수주는 1조5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인 10조8000억원의 13.9%에 머물고 있지만 2조원 규모의 사우디 얀부3 프로젝트가 이달 내에 확정되면 수주 우려감이 해소되고 연간 수주 목표인 10조8000억원도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 사우디 등 대형 화력발전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4분기에 예정돼 있어 수주 모멘텀은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日 등 원전 바람 다시 부나
지난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면 중단했던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심사와 인가를 재개하고 관련 시설에 대한 안전 계획을 승인했다.
일본 정부도 지난 15일 여름철 전력난에 따라 후쿠이현 오이 원전 3, 4호기를 다시 가동키로 했다.
일본은 지난해 원전 사고 이후 상업용 원자로 50기를 모두 가동을 중단했지만 조만간 차례로 일부 원전을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중국과 일본의 변화에 따라 향후 원전 건설이 다시 본격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동헌 한양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원전 재가동이 보여주듯 원전은 글로벌 전력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할 수 없는 필수 영역"이라며 "원전 수주를 바탕으로 두산중공업은 앞으로 매년 10조원 이상의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Buy"
6월 이후 각 증권사들은 두산중공업의 싼 주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7만2500원(한양)부터 9만원(대우) 사이에 분포됐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10일 이후 두산중공업은 28.3% 하락해 같은 기간 5.1% 하락한 코스피 대비 크게 수익률이 밑돌았다"며 "현 주가는 PBR 1배 수준으로 2005년 하반기 이후 최저에서 거래되고 있어 가격 매력이 크다"고 조언했다.
또한 "7~8월 대형 수주가 예상돼 주가 반등을 위한 동력이 되어 줄 것"이라며 목표주가 8만30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