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솔로몬·미래·한국 등 대형 저축은행 3곳 등이 포함된 3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저축은행 검사에 나서 향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금감원은 지난달 21부터 서울과 경기 대형사 2곳을 포함한 저축은행 4곳에 대한 단독 검사에 착수했으며 이보다 앞선 5월 말부터 약 한달간 서울 중소 저축은행 2곳과 지방 중소형 2곳 등 4곳에 대한 검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검사는 예금보험공사가 지난달 14일부터 독자적으로 실시한 저축은행 조사와는 별개로 금감원이 단독으로 검사에 나선 것이어서 양 기관의 검사결과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21일 경기 A저축은행을 시작으로 26일 서울 B저축은행, 충남 C저축은행, 경북 D저축은행에 대한 검사에 돌입했다.
이들은 3월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적기시정조치 기준(5% 미만)보다는 높지만 자산건전성 악화로 언제든 부실 저축은행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A저축은행은 제보를 받아 (검사를) 나간 것이고 나머지 3곳은 정기검사 차원"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저축은행의 영업환경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건전성과 자본확충 상황 등에 대한 검사가 이어져 자칫 추가 영업정지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4곳 중 2곳이 자산규모 2조원대의 대형 저축은행인데다 그 중 한 곳은 이미 시장에 매물로 나온 곳이어서 이번 금감원 검사가 향후 해당 저축은행 매각작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해당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이렇다 할 먹거리가 없는 상황에서 수익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특히 시장에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의 경우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하반기 중 저축은행 1~2곳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