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한국도로공사가 하이패스 할인제를 폐지하고, 추석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알뜰주유소 100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로공사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통행요금 할인을 최소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2일 "이대로라면 한국도로공사 부채가 2020년 51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통행요금 할인을 최소화 하는 것도 부채를 줄이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공사의 빚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수익창출은 물론 하이패스 요금할인제도의 단계적 폐지가 추진돼야 한다는 의미지만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이 떠안게 될 부담은 고려하지 않고 공사의 입장만 강조한 것이어서 운전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장 사장은 "하이패스 할인은 작년말 6개월 연장한 것까지 모두 7번이나 연장했지만 5%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줄 모르는 사람이 35%에 가깝다"며 "하이패스 이용자들의 주목적은 요금 할인이 아니라 빠르게 톨게이트를 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속도로 시설물을 태양광발전으로 이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수익창출 방안을 계속 찾겠지만 요금할인을 최소화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올 연말쯤 도로 요금체계에 대한 근본적이고 전반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공론화 과정을 밟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장 사장에 따르면 요금할인은 하이패스 뿐만 아니라 출퇴근할인, 중차량할인, 경차할인, 경찰 및 군차량 면제, 국가유공자도 할인 또는 면제 등 전체의 8.9%에 이른다.
최근 요금 인상(실제 1.6%)으로 통행료가 513억원 증가했다. 여러 할인제 중 하이패스 할인만 폐지돼도 통행료 할인으로 발생한 수익보다 많은 600여억원의 통행료가 발생한다.
장 사장은 "도로공사가 할인 등을 통해 못 받는 돈은 고스란히 도로공사의 재정악화를 불러오고 이는 국민들의 부담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공기관을 책임진 사장으로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전혀 고려치 않고 공사의 수익만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부채의 책임이 마치 통행료할인 때문이라는 주장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도로공사는 현재 72개소인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를 올 추석 전까지 100개소를 운영하고, 이후 전국 고속도로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장 사장은 "알뜰주유소에 대한 업체 반발도 있었지만 필요하다고 본다"며 "기흥휴게소 내 알뜰주유소의 경우 매출이 75%나 늘어 가격인하로 인한 손실분을 메우고도 남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유소의 폴싸인을 제거하는 것이 옳다고 본는데 이를 제거하면 1리터 당 100원씩 기름값이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