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대형 조선3사 중심으로 잇따라 수주소식이 나오면서 하반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관이 조선주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익과 가격모멘텀을 본 매수라는 시각이다.
◇하반기 수주모멘텀은 '에너지 관련 선종'
전채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우려는 여전하지만 선박금융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상선의 과잉발주도 해소되고 있어 유가가 90달러대(WTI 기준)만 유지된다면 드릴십과 LGN선등 에너지 관련 선종의 발주는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 상반기 선박금융은 최악이었지만 유럽계 은행들의 자본확충 기한인 6월말 이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올해와 2013년 대형 3사의 평균 수주금액은 115억불 이상으로, 내년에는 상선 발주가 올해보다 47% 늘어나고 국내 조선 대형3사의 수주액도 12%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 국내 조선3사 수주액과 글로벌 상선발주 추이>
<자료: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메릴린치도 국내 대형조선사에 대한 신규수주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해양과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 우려로 조선주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최근 주가는 역사적 저점까지 조정받았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이후에는 영업이익률이 점진적으로 향상되고 이를 통한 실적개선을 기대한다면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으로 향후 25%~30% 가량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조선주 '비중확대', 탑픽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국내외 증권사에서는 하반기 이후의 긍정적인 시각으로 비중확대 등 투자의견 상향 등을 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메릴린치는 4일, 조선주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로 투자의견을 올려잡았고 최우선주로
대우조선해양(042660)을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 110억달러 중 58억달러를 이미 수주했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도 하반기 수주전망이 가장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앙골라 고정식 플랫폼 등의 대형 프로젝트와 추가적인 드릴쉽 수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010140)도 기대주다. 해양플랜트 부문의 매출비중이 지난 2011년 62%에서 올해 69%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안정적인 수익확보와 영업이익률 면에서 경쟁사보다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반기 125억달러의 신규수주와 영업이익률 7%를 올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초보다 24% 주가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에 여타 조선주보다는 주가흐름은 탄력적이지 못할 것으로 봤다.
현대미포조선(010620)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이다. 신규수주와 영업이익률 상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투자자산가치를 제외할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 국내 조선 4사 EPS(주당순이익) 증감추이>
<자료: BofA Merrill Lynch Global Research>
대신증권에서는 조정시에는
현대중공업(009540), 반등시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주목하자는 조선주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주가조정이 상당부분 진행돼 하방경직성이 확보됐다는 관점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주가시성이 탁월하고 실적향상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은 가격메리트가 높고 2013년 수주증가율이 가장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