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증권부] 유럽연합(EU)과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동시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증시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의 금리인하는 예상됐던 일인데다 중국이 한달만에 또다시 금리를 낮춘 것은 그만큼 경기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5일 1년만기 예금과 대출금리를 각각 0.25%p, 0.31%p 인하해 각각 3.00%, 6.00%로 조정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0.25%p 낮은 0.75%로 결정했다.
6일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양적완화 확대와 중국 금리인하 모두 전망을 바꿀 이벤트는 아니었다"며 "그저 재료 하나가 나온 정도로 잘하면 오늘 하루 영향 미치겠지만 곧 사라질 재료"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어차피 향후 시장은 경제 펀더멘털에 달려있는데 6월에 금리를 낮춘 중국이 7월에 또 인하할 정도면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라며 "이로써 안도랠리 지속은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금리인하)은 예상했고 기대했던 게 나온 것이기 때문에 시장은 반응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중국의 금리인하는 기대하지 못한 것이지지만 2분기 경기지표 발표를 앞두고 상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센터장은 "어쨌든 중국의 이번 금리인하는 글로벌 공조가 아니며, 급한 불끄기 위한 조치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경기에 대해 체제적 리스크는 낮아졌으나 실물경기는 돈을 푼다고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게 아니다"며 "단기적으로 너무 높은 기대를 갖기보다는 긴 시각에서 당국이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게 좋겠다"고 설명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ECB의 기준 금리 인하는 이미 인식한 것일 뿐 추가적인 기대감이 사라진 것이 오히려 실망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 악영향을 경계했다.
중국 금리인하 효과가 더디게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는 심리적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국내 증시에 미칠 우호적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일단은 중립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예상했던 카드들이 나온 것에 불과해 추가조치나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는데 시차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쪽은 일단 그림 자체만 보면, 2~3분기 정책 공조 가시화를 통한 경기저점 통과가 기대되고 있다"면서도 "정치권 잡음이 여전한 상황에서 정상회의에서 만든 틀을 구체화하는 액션플랜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