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백혈병이 약물 투여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는 길이 열려 만성골수성백혈병환자(CML)에게 새 희망을 불어 넣고 있다.
한국노바티스는 9일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만성골수성백혈병 1차 치료제 ‘타시그나’(닐로티닙)가 지난 1일부터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돼 새로 진단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타시그나’는 지난 2000년 국내 첫 백혈병치료제로 들여온 ‘글리벡’을 잇는 제품으로 의료계에서는 이 약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리벡’ 특허는 오는 2013년 만료된다.
‘글리벡’이 백혈병치료제 1세대 약물이라면, ‘타시그나’는 2세대 약물로 평가 받는다.
특히 ‘타시그나’는 현재 만성골수성백혈병 1차 요법의 표준치료제 ‘글리벡’과 비교한 제 3상 임상시험에서 치료의 효과를 나타내는 주요 분자생물학적 반응률과 완전세포유전학적 반응률 등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타시그나’가 1차 치료제로 보험급여가 되면서 사실상 CML 완치의 첫 걸음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타시그나’는 기존 치료제 ‘글리벡’보다 암유전자에 더 정확하게 작용해 더 빠른 반응률을 나타내고,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진행을 유의하게 낮춰주는 최적의 치료제”라며 “‘타시그나’를 통해 CML 완치의 첫 걸음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의 핵심은 만성기 환자가 가속기나 급성기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타시그나’는 장기간 임상연구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막는데 있어 ‘글리벡’보다 뛰어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는 최근 열린 제 17회 유럽혈액학회 임상에서도 확인됐다.
유럽혈액학회에서 발표된 ‘타시그나’ 제3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가 가속기나 급성기에 이르렀을 경우 1년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타시그나’를 복용한 환자의 99% 이상이 가속기나 급성기로 진행되지 않음이 확인됐다.
문학선 한국노바티스 항암제사업부 상무는 “기존 약물보다 뛰어난 효능과 안전성을 보이는 ‘타시그나’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높아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만성골수성백혈병 분야의 리더로서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