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다국적제약사와 국내제약사들이 1200억원 규모의 백혈병 치료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 2001년 한국노바티스가 국내에 첫 1세대 약물인 ‘글리벡’을 들여온 이후, 최근까지 이 시장은 다국적제약사들의 고유 영역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노바티스와
일양약품(007570)이 각각 2세대 약물인 ‘타시그나’와 ‘슈펙트’을 개발해 시장에 내 놓으면서 두 회사간의 치열한 마케팅전이 예상된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는 1세대 약물인 ‘글리벡’의 특허가 내년에 만료됨에 따라, 2세대 약물인 ‘타시그나’로 시장 점유율을 잇겠다는 계획이다.
‘글리벡’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백혈병 치료제로 사실상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제품이었다.
‘타시그나’는 지난 1일부터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돼 새로 진단된 환자들에게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타시그나’는 현재 만성골수성백혈병 1차 요법의 표준치료제 ‘글리벡’과 비교한 제 3상 임상시험에서, 치료의 효과를 나타내는 주요 분자생물학적 반응률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의 핵심은 만성기 환자가 가속기나 급성기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것인데 ‘타시그나’는 장기간 임상연구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막는데 있어 ‘글리벡’보다 뛰어난 안정성을 입증했다.
문학선 한국노바티스 항암제사업부 상무는 “‘글리벡’이 백혈병환자들의 수명을 늘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 ‘타시그나’는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데 그치지 않고, 완치의 가능성을 보여준 제품”이라며 “‘타시그나’로 ‘글리벡’ 전통을 잇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일양약품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된 백혈병치료제 ‘슈펙트’가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기존 약의 단점을 보완했기 때문에 선전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기존 치료제보다 50% 저렴한 가격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백혈병 치료제는 평생을 먹어야 하는 약물로 환자입장에서는 약가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일양약품은 최근 정부와 ‘슈펙트’ 800mg 1일 약값에 대해 6만4000원으로 약가협상을 마무리했다. 본격적인 처방은 오는 9월부터 이뤄진다.
이 가격은 현재 처방되고 있는 백혈병치료제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글리벡(17만8769원)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김준겸 일양약품 개발실 상무는 “‘슈펙트’는 속효성과 약의 부작용, 약가 측면에서 3박자를 모둔 갖춘 약물”이라며 “다만 다른 치료제보다 늦게 출시하다 보니, 이미지 측면에서 평가 절하되고 있는데, 우리는 약의 속효성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BMS는 지난해 ‘스프라이셀’을 국내에 런칭시킨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