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 등 국내 이벤트를 하루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증시가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
보통 만기 전에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현물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옵션만기로 증시가 크게 출렁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오히려 옵션만기일 당일 프로그램은 소폭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무난한 흐름을 예상했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합성선물 순매도 규모가 2000억원인데 만기 청산보다는 단기 투기가 유력해 만기 당일 종가 충격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현대증권은 이번 옵션만기가 증시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만기는 글로벌 경제 이슈에 초점을 맞춘 대응이 필요하다"며 "차익거래의 여건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만기 효과는 자연스럽게 제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 연구원은 "베이시스는 경제 이벤트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결과에 상관없이 추가 급락은 제한적"이라며 베이시스 개선시 수급상 지수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들이 존재해 이번 만기는 매수세의 소폭 우위를 점쳤다.
유진투자증권도 옵션만기 당일 프로그램 매수 우위를 전망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차익거래는 단기적으로 매수 우위 전망이고, 차익거래도 매수여력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6월 말 이후 선물 베이시스가 0.5~1.5p 범위 안에서 큰 변동 없이 등락 양상을 보이면서 차익거래는 비과세 주체인 국가단체 위주로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국가단체는 6월 만기 이후 차익거래에서 407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다시 말하면 4070억원 만큼의 매수 여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옵션만기 프로그램 매물 충격은 크게 우려되지 않는다"며 "최근 프로그램 순차익잔고가 약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한데 과거 사례상 지난해부터 옵션만기 당일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가 유입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에도 외국인 누적 1만6000계약 매도에도 약 1900억원의 차익성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에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에 따른 영향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