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최근 미디어업계 주요 화두 중 하나인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대해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지만 기존 제기된 문제점과 개선 필요성만 지적된 채 끝이 났다.
NHN은 12일 한국언론정보학회와 함께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클럽에서 '뉴스캐스트의 전망과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진 시점에 마련된 세미나여서 주최측 예상을 초과하는 인원들이 모이는 등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새로 나온 것은 없었다는 평가다.
뉴스캐스트란 네이버 시작페이지 중앙에 위치한 뉴스박스를 말한다. 2009년 NHN이 포털에 의한 미디어업계 종속이 심화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 언론사들이 직접 주요 뉴스를 편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아웃링크 방식을 적용해 트래픽을 모두 몰아준 게 특징이다.
초반에는 세계적으로 비슷한 예가 없는 혁신적 뉴스서비스 모델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그 이후로 저널리즘을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언론사들의 취약한 사업모델 탓에 트래픽 경쟁이 심화, 뉴스박스가 선정성 및 광고성 짙은 기사로 도배됐기 때문이다.
결국 뉴스캐스트는 취지와 달리 네이버, 언론사, 이용자 모두에게 애물단지가 된 상황이다.
NHN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토론회를 개최했지만 발표자와 패널 모두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동윤 대구대 교수는 “이제는 이용자들이 뉴스를 믿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다”며 “저널리즘 역할을 망각한 언론사들과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네이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청중 역시 “고등학생을 키우는 부모 입장으로 아이들이 네이버를 통해 뉴스를 이용하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언론사를 대표한 패널들은 미디어업계 문제만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서정아 머니투데이 유닛장은 “언론사 편집국 위에 네이버 뉴스팀이 존재해 편집이 중복 이뤄지는 점, 또 선정성과 신규 등록에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 등 모순적 상황이 많다”며 NHN의 문제를 지적했다.
엄호동 파이낸셜뉴스 부장은 “분명 트래픽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한 편집이 있는 경우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중소매체로서 좋은 기사를 뉴스캐스트에 올려 주목을 받는 등 순기능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역시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상황의 심각성은 이해하나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윤영찬 NHN 미디어서비스실장은 “언론사들 간의 첨예한 입장 차이와 기존 생태계를 뒤엎을 수 없다는 점 등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언론사들의 의견을 반영,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이후 정책변화 여부에 대해 "향후 정책 방향이나 일정,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