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봉이 김선달'이 필요한 시대

입력 : 2012-07-14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설화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봉이 김선달은 엽전 4000냥을 받고 대동강물을 한양상인에게 팔았다. 항상 유유이 흐르는 강물은 자유재(free goods)이지만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경제재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구의 70%이상을 차지하는 '물' 중 인간이 사용하는 양은 불과 전체 양의 0.0086%에 불과하다. 해마다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재생가능 수자원량의 활용은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지속된 가운데 장기적으로 수자원 관련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기관 NOAA(해양과 대기 관할 기관)의 가뭄지수는 최근 6개월동안의 상대적으로 강해지고 있으며 오는 9월이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속된 가뭄은 농산물 가격의 물가상승과 동시에 신흥국의 물가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의 카드가 줄어들 수 있는 정치경제학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즉, 가뭄이라는 자연재해가 단순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외에도 지난해초 불어닥친 자스민 혁명 등과 같은 반정부 시위 등의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최근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는 물에 대한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OECD는 오는 2030년 인도, 중국, 브라질, 남아프리카의 물 수요와 공급 비중은 70% 수준에 불과한 수준에 불과해지며 2030년 9000억달러까지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중국이 현재까지 가장 많은 1100억달러를 쏟아부은 가운데 미국(879억달러), 일본(286억달러)에 이어 한국도 77억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한국도 201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0.8%에 불과한 인프라 관련 투자를 2025년까지 1.2%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흐름속에 전세계적으로 물 관련 기업의 주가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에서 물 관련 기업중 시가총액이 큰 기업 10개로 만든 SWPI 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가 연초대비 3% 오를때 12%나 상승했다"며 물 관련 기업의 주가가 선전을 주목했다. 
 
다만, 그는 "물 관련 사업은 대부분 중장기적인 기술개발 계획과 투자관점의 특성을 갖고 있기에 단기적 주가흐름보다 장기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수처리 기업에한 중장기적 투자 관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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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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