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코스피가 롤러코스터를 타며 하루만에 1800선을 되찾았다. 금요일 장초반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기관이 증시에 대거 돈을 풀면서 엿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주(7월9~13일) 코스피는 전주대비 45.31p(2.42%) 하락하며 한주를 마무리했다.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이 한주만에 다시 매도로 돌아서고 기관의 매수세가 지속되며 기관의 러브콜을 받는 종목들이 주목 받는 한주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2576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는 등 일주일 내내 매도가 이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22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번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2137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가 하락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며 연기금이 가장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규모는 2136억원에 이른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19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무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 수급 여건도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모두 순매도로 일관하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옵션만기는 외국인 선물 순매도로 컨버젼 조건이 개선되며 기관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가중됐다"며, "외국인 프로그램 수급은 중립적인 가운데, 삼성전자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번주 외국인, 기아차 '매수' · 삼성전자 '매도'
◇이번주 기관, 삼성전자 '매수' · 현대중공업 '매도'
◇다음주, 외국인 매매패턴 변할까?
최근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당분간 증시는 외국인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증권가에서는 다음주 증시에 대해 외국인의 매매패턴 변화 여부가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또한 연기금과 투신을 중심으로한 저가 매수세도 기대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2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하는데 기업이익 감익 우려로 매도 기조가 지속되겠지만 감익폭이 크지 않아 매도 강도는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기관은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 기대 등으로 코스피 조정시마다 연기금과 투신의 저가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이탈리아발 유럽 재정 위기 재부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외국인의 매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국내기관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시장 방어의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삼성전자 등에 대한 숏커버링 유입을 감안할때 다음주는 추가 숏커버링이 가능할 전망이고, 외국인 선물 환매수 유입시 국가기관의 매수차익거래 유입도 가능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또한, "한국관련펀드로 자금 순매수 유입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무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증시는 외국인의 매매 패턴 변화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과 대만에 집중적으로 순매도를 보인 반면, 타 지역에서는 순매수를 보였다는 점은 현재의 외국인 순매도가 IT업종에 대한 일시적인 비중조절 성격이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