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싱 게임사로 변모하는 한게임, ‘정중동’ 행보

기대작 출시 연기될듯..경쟁 격화에 '치밀한 준비' 모드로

입력 : 2012-07-16 오후 5:56:26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한게임이 차후 신작 공개 일정을 두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웹보드에서 온라인 퍼블리싱 및 모바일게임으로 사업 중심축을 이동시키는 가운데 다양한 신작게임 라인업을 예고했지만 시장 변화에 따라 일정 및 전략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13일 한게임 운영업체 NHN(035420)에 따르면 조만간 공개서비스(OBT) 예정인 메트로 컨플릭트, 위닝일레븐 온라인, 던전스트라이커 등 주요 기대작들의 출시 일정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 한게임의 기대작, 위닝일레븐 온라인과 메트로 컨플릭트
 
NHN측은 “메트로 컨플릭트,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경우 최대한 하반기 공개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 예정이나 상황에 따라 연기될 수 있다”며 “특히 던전스트라이커는 내년 상반기 오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40종의 출시를 예고했던 모바일게임 라인업도 상당수 축소될 예정이다. 여태껏 모두 15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했지만 하반기 일정은 여러 모로 불투명하다는 게 한게임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한게임의 정중동 행보에 대해 게임시장이 전반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략 변화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먼저 온라인게임에 관해 한맥투자증권의 김유은 연구원은 “메트로 컨플릭트와 위닝일레븐 온라인 모두 장르마다 서든어택, 피파온라인2라는 강력한 경쟁작이 있기 때문에 시장 안착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위닝일레븐은 원작 인기에 따른 후광 효과와 축구에 대한 국내 팬들의 열기 덕분에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모바일게임 역시 외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모바일게임이 돈 된다’는 인식이 퍼지자 대형게임사들이 속속 라인업을 갖추면서 시장 자체가 포화 상태가 된 것이다.
 
아울러 게임빌(063080)이나 컴투스(078340)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바일에 대한 노하우가 적은 한게임으로서는 신중해질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
 
김종민 한게임 과장은 “내부적으로 양보다 질에 집중하는 게 옳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치밀한 준비로 수준 높은 게임을 발표, 미래의 성과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게임은 최고 히트 모바일게임인 ‘룰더스카이’ 핵심 개발진으로 구성된 이노스파크와 계약을 맺는 등 퍼블리싱 역량을 차근차근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이에 따라 한게임의 매출 정체는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NHN은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올해 5~10% 성장을 예고한 바 있지만 현실화 가능성이 적어진 셈이다.
 
 ◇ 한게임, 최근 2년간 매출 정체 상태
 
한편 정중동 행보가 최근 업계에서 도는 구조조정설과 관련돼 있냐는 질문에 한게임측은 “사실이 아니며 다만 조직개편 및 전략 수정으로 인해 일부 인원이 퇴사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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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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