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기술적으로 보면 모양새가 답답하다.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수준인 1770선에서 지지선을 구축하고 있지만 위로 꽉 막혀있다. 유동성확대, 양적완화 기대감외엔 뚜렷할 만한 호재가 없다.
내면을 들여다보면 현 장세는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을 보는 장세이다. 지난 금요일 미국 은행주들의 호실적이 지수 반등을 이끌었던 것이 그 예다. 메릴린치는 증시 등 위험자산이 좀더 지속적인 랠리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유동성확장 외에도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되고 글로벌지표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관점에서는 기댈 언덕이 크지 않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은 강세장도 약세장도 아닌 중립의 관점에서 증시를 보고 있다. 사기도 팔기도 쉽지 않은 장세다. 수익을 극대화 하기보다는 지키는 전략이 좀더 필요할 것 같다. 이익 턴어라운드와 리스크가 크지 않은 종목에 주목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대우증권: 실적시즌과 신데렐라전략
시장 전체적인 실적 모멘텀은 크게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 여부와 이익의 분기 바닥 가능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결론적으로 이번 실적시즌은 둘 다 부정적이다. 시장 전체 이익전망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업종별 전망도 부정적이다. 아직까지는 펀더멘탈 데이터에 기반한 퀀트전략이 효과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이익전망이 개선되기 시작하는 종목을 찾는 신데렐라 전략의 특성상 일반적인 퀀트전략보다 리스크(risk)는 크지 않고,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때 그 상승장의 과실도 가져갈 수 있는 투자 아이디어이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증권: 상승탄력을 제한할 실적하향 부담
현재 증시가 PBR 1배 수준인 1770 수준에서 강한 저항선을 구축하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실물경기로 전이되고 있으며, 2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세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진행되는 이익모멘텀 약화 추세를 살펴보면 증시의 빠른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실적결과는 시장 전반적으로 기대에 부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3분기 전망치 역시 하향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8월 이후에나 가시화될 경기부양 효과가 매크로 지표를 통해 확인 되기 전까지는 증시의 상승탄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삼각형 패턴과 소탐대실
KOSPI는 5월 이후 전형적인 삼각형 패턴을 형성중이며 수렴의 임계치에 다다르고 있
다(1780~1850p). 원론적으로 삼각형 패턴은 추세 진행형 패턴으로 현재의 경우 그 방향성이 아래쪽일 가능성이 높다. 삼각형 패턴이 완성될 경우 KOSPI는 단기적으로 분명한 방향성을 보일 것이다.
패턴 이후 방향성이 아래쪽보다는 위쪽일 가능성을 보고 있다. KOSPI가 장기적으로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가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좀 더 큰 그림을 통해 두가지 CASE를 통해 종목들의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투자증권: 저점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는 요인들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수급적 균형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변동성지수가 5월초 수준을 유지하며 변동성 확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진정되고 있는데다, 단기적으로 부담스러운 이벤트(옵션만기일, 중국 성장률 발표 등)들을 넘긴 상황이다.
EU 재무장관회의 등을 통해 유럽사태에 대한 우려감 완화 및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을자극할 수 있는 소식들이 들려올 경우 추가적인 반등시도가 전개될 수 있는 여건들이 갖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모처럼 다시 찾아온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KOSPI의 이틀 연속 반등에도 불구하고 KOSDAQ시장이 7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는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주변(대안)주보다는 핵심주(중소형주 및 KOSDAQ < KOSPI 내 대형주, 경기방어주 < 경기민감주)에 초점을 맞춘 트레이딩 전략이 유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