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미국 통신사와 달리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통신주의 부진이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17일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통신업종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쟁 완화에 따른 이익 증가의 펀더멘탈 변화 현상은 국내에서도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통신사 간 경쟁이 둔화되는 시점은 3~4분기보다는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내 통신업종 지수는 연초 이후 상대 수익률이 -19%를 기록하는 등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통신주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반면 미국과 일본 등의 통신업종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통신업종의 강세는 무제한 데이터요금제가 폐지되고, 요금인상이 이뤄지면서 평균판매단가(ARPU)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미국 통신사들은 경쟁사로부터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등 전반적인 경쟁환경을 완화시키고 있어 이익전망이 긍정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통신사들의 주가부진은 연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에도 불구하고 통신사 간의 경쟁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사들은 내년부터 경쟁이 완화되면서 펀더멘털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0년에는 아이폰과 갤럭시폰 도입에 따른 3G 스마트폰 1차 경쟁이 벌어진 데 이어 20111년 하반기부터는 LTE폰 등장에 따른 2차 스마트폰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가 없기 때문이다.
송 팀장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LTE 어드밴스(Advance) 도입에 따른 경쟁은 시기상조"라며 "통신사들의 개발계획과 단말기 수급 등을 고려할 때 2013년 말께 LTE 어드밴스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선언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본격적인 상용화와 경쟁은 2014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