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건축물은 에너지 소비 아닌 생산이 핵심"

입력 : 2012-07-17 오후 2:41:33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코오롱글로벌(003070)이 에너지 절감에서 한단계 발전된 '에너지 생산' 건축기술을 연구센터와 자회사 매장은 물론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접목해 활용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이 건물들은 마치 발전소처럼 에너지를 생산해 내면서 관리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말 그대로 미래형 친환경 건축물들이 우리 주변에 이미 상용화 되고 있는 셈이다.
 
코오롱글로벌이 지난 2004년 지은 경기도 용인시 전대리 R&BD센터가 그 시작이다.
 
이 연구소는 코오롱글로벌의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화 하는 친환경 부분 브레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건축 부분 친환경기술 등의 특허등록은 215건, 신기술인증은 33건에 달한다. 보유건수 기준 각각 업계 4위와 2위를 기록 중이다.
 
R&BD센터는 친환경 기술 연구소답게 회사의 대표적인 기술이 접목된 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땅의 온도 변화를 놓치지 않도록 설계된 '지열냉난방 시스템'으로 추위와 더위를 보내고, 건물일체형 태양광시스템(BIPV)을 접목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슷한 규모(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053㎡)의 건물 대비 약 60% 정도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2005년에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건축물 업무용 부분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효율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연구소는 해상풍력시공기술, 자원순환형 폐기물처리, 빗물하수재이용, 공동주택지열냉난방,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을 활용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매니지먼트까지 섭렵한 미래 건축 분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소모 아닌 생산 11%..이플러스그린홈
 
R&BD센터 부지내에는 회사의 최첨단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집 한채가 자리하고 있다.
 
이플러스그린홈(e+ greenhome)이 바로 그 것. 국내 최초 패시브하우스인 이 2층 건물은 에너지 소비형 주택이 아닌 에너지 생산형 주택이다. 도입된 친환경 기술만 무려 95가지나 된다.
 
지난해 선을 보인 이후 생태환경건축대상, 친환경주택건설기술 및 신자재개발대상 대통령상 등 관련분야 상을 휩쓸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빗물로 세척이 되는 친환경 페인트로 처리된 흰색 외벽과 상당수 벽에 심어져 있는 이끼들이다. 식물을 이용한 에너지 절감 기술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실제 활용되고 있는 잔디와 넝쿨식물 등은 유지관리가 어려워 환영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연구소가 선택한 이끼는 4계절 관리가 쉽고 집안 온도유지에는 탁월한 기능을 발휘한다. 내부에는 개미집의 연돌효과를 활용한 지중턱트가 1층에서 2층까지 연결돼 자연환기를 돕는다.
 
건물 중앙에서 천정까지 뻗은 쿨링라디에이터는 냉난방 유지와 제습은 물론, 독특한 실내 디자인 실현까지 세 가지를 만족시킨다. 이는 차가운 땅속에서 나온 딱정벌레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에서 착한한 기술로 맺혀있는 물방울을 활용해 에너지 없이 열을 관리한다.
 
또 26도 이하에서는 고체 상태를 유지하다가 온도가 올라가면 액체 상태로 변하는 PCM(phase change material)을 이용한 창호도 눈에 띈다.
 
여기에 BIPV, 지열냉난방 등이 더해져 비슷한 규모의 주택에 비해 무려 73%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일반 주택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27%만 있으면 쾌적한 생활이 보장된다. 게다가 건물 자체가 38%의 에너지를 재생산해 내기 때문에 11%의 에너지를 오히려 비축할 수 있다.
 
◇자회사 건물, 휴게소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 접목
 
코오롱글로벌의 친환경 건축 기술은 연구소 외에도 자회사 매장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대구시 황금동에 위치한 코오롱모터스 BMW 매장은 회사가 부지를 매입한 뒤 보유한 친환경 기술의 60~70%를 적용해 건축한 사례다. 이 건물 역시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 하고 있다.
 
매장은 1006㎡부지에 지하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졌다. 1층과 2층은 전시장, 3~5층은 오피스 용도다. 건물의 외벽과 창문은 BIPV로 돼 있어 태양광을 에너지로 전환시킨다. 이를 통해 연간 10%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한다.
 
급배수 통합시스템을 도입해 20%의 물을 아낄 수 있고, 전열교환 효율이 81%인 고효율 전열교환 환기시스템과 하이브리드 가로등, LED조명,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했다.
 
이 밖에 지난 2007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국내 최초 로하스(LOHAS) 휴게소인 덕평자연휴게소, 서울숲 디지털타워3, 국내 최초로 전가구 지열냉난방을 적용한 송도신도시 더프라우2(7월말 준공) 등도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사례다.
 
임성균 R&BD센터장은 "회사가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기획과 영업에서 운영, 유지까지 관장하는 건축분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친환경 기술이 접목된 건축물과 각종 기술들은 미래의 신성장 동력이며 그 동력을 이끌만한 기술을 이미 회사가 보유하고 있고 또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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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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