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선결제 카드의 치명적 '함정'..남은 포인트는 '그림의 떡'

입력 : 2012-07-19 오후 4:31:09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직장인 한 모씨(29)는 포인트 선결제카드를 통해 휴대폰 단말기를 30개월 할부로 구매했다. 매달 30만원 이상 해당카드로 결제하면 1만1000 포인트가 쌓이고, 쌓인 포인트가 할부금으로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한달에 60만~70만원을 해당카드로 결제하는 한씨는 할부금으로 빠져나가고 남은 7만 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 고객센터에 연락했다. 하지만 고객센터 직원은 30개월 할부기간 동안은 남은 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인트 선결제 카드의 치명적인 '함정'이 드러났다.
 
매월 할부금으로 빠져나가도록 정해진 포인트 외에는 포인트가 남아 있더라도 카드사들이 할부기간 동안에는 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드사에서는 포인트 선결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포인트 선결제는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할 때 미리 할인받은 뒤 나중에 신용카드 결제 과정에서 쌓이는 포인트로 매달 할인금액을 갚아 나가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70만원까지 포인트로 결제를 할 수 있으며, 매달 적립된 포인트로 갚아나가는 방식이다. 자동차, 전자제품 등 고액 결제 시 선포인트 서비스가 주로 이용된다.
 
한 씨의 경우 작년 12월에 포인트 선결제를 이용했으며, 휴대폰 단말기 할부금으로 1만1000 포인트를 제외하고 한달에 1만포인트가 추가로 쌓이고 있다. 한 씨가 해당카드로 60만~70만원을 할부기간인 30개월 동안 이어가면 휴대폰 단말기 비용을 모두 포인트로 갚고도 30만포인트가 쌓이는 셈이다.
 
문제는 30만원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30개월 후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씨는 "휴대폰을 구입한 당시에는 해당카드로 30만원만 결제하면 포인트로 단말기 값이 빠져나간다는 말만 들었을 뿐 남은 포인트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카드사가 포인트로 할인받을 수 있다는 말로 고객을 유혹하면서 포인트 사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선포인트 서비스 이용 기간 중에는 포인트 적립률이 나을 뿐 아니라 카드 이용실적에 제외되는 항목도 많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소비자도 많지 않은 현실이다.
 
서영경 YMCA신용사회운동사무국 팀장은 "카드사들이 혜택만 부각시킬 뿐 제외 사항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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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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