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0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다. 전날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된 데다 일본에서는 엔고 우려가 지속됐고, 중국에서는 부동산 규제를 지속할 것이라는 정부의 의지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일본증시가 하루만에 하락했고,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증시도 부진했다.
◇ 日증시, 8600엔선 후퇴..은행주 급락
일본증시는 하루만에 하락하며 8600엔선으로 후퇴했다. 니케이225지수는 125.68엔(1.43%) 내린 8669.87엔에 거래를 마쳤다.
엔고 우려가 지속되면서 수출주들이 부진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내부자 정보이용 사례를 적발해 조사에 착수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주들이 급락했다.
증권(-3.90%), 보험(-3.81%), 은행(-3.31%)업종이 큰 폭으로 내렸다. 일본 3대 금융그룹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미쓰비시UFJ파이낸셜,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이 3~4%대 급락했다. 신세이은행은 6.32% 밀렸다.
수출주 가운데 파나소닉과 닛산이 2~3%대 떨어졌고, 캐논과 닌텐도도 1%대 약세였다.
경기민감주가 약세일 때 강하던 경기방어주들도 힘을쓰지 못했다. KDDI와 소프트뱅크, 세븐앤아이홀딩스는 1% 내외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 中증시, 나흘만에 하락..부동산주 부진
중국 증시는 나흘만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6.20포인트(0.74%) 내린 2168.64를 기록했다.
부동산주들의 흐름이 부진했다. 신화통신은 국토자원부와 주택도시지방개발부가 공동 발표한 ‘국무원 긴급 고지’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시장을 계속 강력하게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인 폴리부동산이 1.90% 하락했고, 1위 부동산개발업체인 차이나반케도 1.148% 빠졌다.
기업들의 실적우려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씨틱증권은 상반기 순익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0.85% 밀렸다. 중국 최대 평면TV 제조업체인 하이센스전자는 부진한 실적전망을 내놓으면서 4.4% 급락했다.
탕 용강 홍위안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늘 나온 부동산뉴스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압박했고, 이는 부동산 경기를 더 끌어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최근 증시는 사흘연속 올랐지만 유동성이 없어 충분한 상승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 대만증시, 나홀로 상승..홍콩증시, 보합권 등락
대만증시는 16.11포인트(0.23%) 오른 7164.68을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지만 자동차와 전기제품전선, IT기술, 운송, 제지업종은 약보합에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보합권 등락이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25분 현재 8.76포인트(0.04%) 오른 1만9567.81에서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차이나유니콤이 6.99% 급등하고 있고, 중국해양석유와 중국석유화학이 각각 3.52%와 1.73% 상승중이다. 신화부동산이 1.95% 떨어지는 등 부동산주들은 부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