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등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고개를 들며 나흘만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20.79포인트, 0.93% 하락한 1만2822.57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3.85포인트, 1.01% 하락한 1362.66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60포인트, 1.37% 떨어지며 2925.30을 기록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안을 승인했다는 호재가 있었지만, 스페인 동부의 발렌시아가 중앙정부에 긴급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여기에 스페인 정부가 내년에도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으로 최대 1000억유로를 지원키로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른 첫 자금집행은 이달 중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를 통해 300억유로 규모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오는 11월과 12월에 450억유로, 내년 6월까지 4차분 250억유로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1000억유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한편, 스페인 동부의 발렌시아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상환을 위한 자금이 부족해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은 지난 5월 까딸루냐 지방에 이어 두 번째다.
발렌시아는 지방정부 재정을 지원하기 위해 스페인 정부가 고안한 180억유로 규모의 자금지원 프로그램에 지원을 요청한다는 뜻을 이미 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페인 정부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0.5%로 하향조정했다.
이어 201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1.4%에서 1.2%로 낮아졌고, 2015년에는 1.8%에서 1.9%로 소폭 올라갔다.
실업률은 올해 24.6%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24.3%, 내후년에는 23.3%로 차츰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발 우려감에 국제유가 역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22달러(1.3%) 떨어진 배럴당 91.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금가격은 소폭 올랐다. 금 8월물은 전날보다 2.40달러(0.2%) 오른 온스당 1582.8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