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됐다.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이 가볍다. 하지만 여름휴가가 꼭 즐겁지만도 않다. 경기침체가 심각해 여행을 생각지도 않는 사람들도 많고, 막상 여행을 떠나더라도 교통 체증으로 다소 짜증나는 여름휴가가 될 수도 있다.
이럴 땐 돈 버는 길로 다니면서 재테크도 겸하는 ‘꿩먹고알먹는’ 여름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다. 펜션을 잡아도 수익형 상품 투자로 괜찮은 곳으로 숙소로 잡는다면 여름휴가의 즐거움이 두 배가 되지 않을까.
실제로 부동산은 직접 가서 확인을 해야 하는데 지방은 멀어서 투자하기가 곤란하다. 따라서 이번 여름휴가를 기회로 그동안 눈여겨 둔 곳이 있다면 휴가겸 투자겸 방문하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다만 토지 투자는 고위험 고소득 상품인 만큼 주의점이 많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최근 이런 분위기에 맞춰 쓸모없는 땅을 역세권 예상지로 포장하는 기획부동산이 기승을 부리는 만큼 현장을 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땅을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현장 확인은 필수다”면서 “토지는 환금성이 낮기 때문에 장기간 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윳돈으로 장기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개발 수혜지
강원도 평창 인근 지역은 요즘 잔치 분위기다. 지난해 7월 7일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 유치와 함께 평창 일대 주변 전원주택지 토지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후 원주지역이 최대 수혜지역 중 하나로 꼽히며 각종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원주는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원주~강릉간 복선철도 건설과 여주~원주간 수도권전철 등이 놓이게 된다. 여기에 원주기업도시 수혜까지 맞물려 있어 부동산시장의 파급효과가 더욱 커지고 있다.
원주의 펜션부지는 가장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춘 경우 3.3㎡당 45만~55만원으로 동계올림픽 개최 전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기업도시의 땅값도 3.3㎡당 75만∼85만원 선이다. 평창군 진부면 송정리 일대는 3.3㎡당 70만~90만원을 부르고 있다. 이 가격에도 사려고 해도 매물이 없어 거래가 힘들다.
◇올해 부동산 최대 키워드 ‘세종시’
작년과 올해의 부동산 최대 키워드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세종시’라고 말 할 수 있다. 세종시는 수도권 분양시장이 위축된 것과 달리 탄탄한 개발호재와 풍부한 배후수요로 지난해 선보인 단지마다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시장을 이끌었다. 특히 오는 9월 국무총리실 이전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등 주요 정부 부처가 줄줄이 세종시에 둥지를 틀게 되어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세종시는 무엇보다 2월에 분양을 앞두고 있어 신규 분양 예정 물량에 관심 가져보는 것이 좋다.
세종시에서는 현대엠코가 1-3생활권 M6블록에서 전용 59~84㎡ 1940가구를, 한신공영은 1-3생활권 M8블록에서 전용 67~120㎡ 955가구를 2월 분양한다.
중흥건설은 세종시 1-3생활권 M3블록과 1-4생활권 M2블록 임대아파트를 2월 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1-3생활권 M3블록에서는 전용 84~110㎡ 866가구로 구성된다. 1-3생활권 M3블록은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그리고 1-4생활권 M2블록은 세종시 최초 임대 아파트다. 전용 59㎡ 965가구로 구성된다. 생활권내 초•중•고교가 위치했고 인근에 특목고도 들어설 예정이다.
◇산업단지, 세계엑스포 등 굵직한 개발 호재 많아
기타 지방에는 기업도시, 혁신도시, 산업단지 조성, 세계엑스포 등 굵직한 호재들이 많다. 특히 혁신도시는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부터 혁신도시에 총 16조 8000억원을 투입해 부지 조성과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등 이전작업을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충북에는 음성군 일대 혁신도시와 충주기업도시가 조성 중이다. 특히 올해는 혁신도시(중부신도시)의 첫 아파트 단지가 이달 중 착공되면서 불붙은 사업에 기름칠 할 전망이다.
충주시 일대 토지가격은 최근 대덕 과학벨트지구가 지정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산업단지와 떨어진 곳 전답의 경우 3.3㎡당 15만~20만원이다. 산업단지와 접한 지역은 최근 과학벨트 확정 이후 호가가 더 붙어 현재 3.3㎡당 70만~80만원을 호가한다.
경제자유구역 배후지로 각광받고 있는 군산시 회현면 일대는 관리지역 기준 현재 3.3㎡당 40만~75만원 수준이다. 옥산지역은 이미 너무 올라 도로변의 경우 현재 3.3㎡당 40만~65만원을 훌쩍 넘었다.
부안군 역시 새만금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부안군 부안읍과 변산반도 주변의 경우에는 3.3㎡당 25만~40만원 수준이다.
전남 여수도 2012 세계엑스포 개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세계엑스포 개최에 따른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수정동과 덕충동 일대다. 이 지역은 엑스포 계기로 새로운 휴양형 고급주택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여수의 경우 박람회 개최에 따른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땅값도 크게 올랐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여수 인근 지역인 순천 관리지역의 경우 3.3㎡당 70만원 정도 한다.
◇경춘선 개통 등 교통 수혜지
강원도 춘천도 교통 호재들이 많아 기대치가 높은 지역이다. 경춘선 복선전철 및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 호재들로 토지 시장이 인기다. 특히 2010년 12월 말 개통된 경춘선 복선전철 수혜지는 여전히 문의가 많다.
춘천역 인근 근화동 대로변 땅은 3.3㎡당 400만~500만원을 호가한다. 그리고 김유정역 인근 대로변도 3.3㎡당 80만~10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전원주택지 역시 3.3㎡당 100만원선으로 웬만한 수도권 지역 못지않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 신설 전철 주변 지역도 인기는 마찬가지다. 성남~여주 복선전철과 서해안복선전철 등의 일대도 벌써 외지인들이 들어와 있다. 성남~여주간 복선전철 역세권 주변 지역은 현재 3.3㎡당 30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